[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인공지능 투자 패러다임이 디지털 영역을 넘어 실제 물리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산업의 승부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매번 바뀌는 '병목'을 누가 먼저 뚫어내느냐의 싸움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피지컬 AI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인공지능은 더 이상 데이터와 알고리즘 안에만 머무르는 기술이 아니라 제조, 물류, 에너지, 인프라 등 현실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며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사진=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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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AI 기술을 얼마나 잘 개발하느냐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잘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느냐가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반도체, 자동화 시스템 같은 영역은 이미 피지컬 AI가 현실에서 작동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분야"라며 "이제는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투자 테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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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번째 발표는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최동근 ETF운용팀장이 맡았다.
최동근 NH-아문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사진=회사
최 팀장은 피지컬 AI의 본질을 '인간의 불완전한 현실을 극복하게 해주는 AI'로 정의하며 "인간이 만들어낸 현실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AI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인간은 피로, 부주의, 인지 능력의 한계를 피할 수 없다. 피지컬 AI는 현실 세계에 물리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바로 이 한계를 넘어선다. 자율주행차가 이미 인간 운전자보다 약 20%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피지컬 AI는 형태를 가리지 않고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은 시작일 뿐"이라며 "피지컬 AI 하면 으레 떠올리는 이 두 분야는 사실 피지컬AI가 현실 세계에 구현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본질적인 변화는 AI가 현실 세계의 산업 시스템, 물리 인프라, 제조 공정과 직접 결합하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는 이미 첨단 제조 공정, 지능형 물류 시스템, 무인화 항만, 정밀 수술 로봇까지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업 인프라부터 헬스케어까지 전 산업의 운영 방식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 팀장은 피지컬 AI 밸류체인에서 ▲에너지 ▲광통신 인프라 ▲반도체 ▲AI 모델 ▲어플리케이션 등 5대 유망 테마를 선정했다.
그는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특정 기술 하나가 아니라 전체 생태계의 병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AI 연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결국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AI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AI 인프라 모두 전력 기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챗GPT 사용자가 남긴 '고마워" 한 마디에 연간 수백억 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AI 연산에 드는 막대한 전력 수요로 인해 에너지 인프라 확보 자체가 곧 AI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광통신 인프라에 대해서는 "AI 추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와 네트워크 용량이 새로운 병목으로 등장했다"며 "아무리 AI 성능이 좋아도 데이터가 빠르게 오가지 못하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로 비유하면 엔진은 충분히 강력해졌지만 도로가 좁아진 상황과 같다"며 "이 때문에 광통신 인프라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에서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아날로그 반도체까지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은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스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어 전력 반도체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영역에서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는 도구가 아니라 의사결정 주체에 가까운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선도 기업뿐 아니라 중국 AI 기업들도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애플리케이션 영역에 대해서는 "유압 시스템, 정밀 제어, 베어링 같은 전통 제조 기술 기업들이 오히려 AI 시대 핵심 공급망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AI는 소프트웨어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통 산업 전체를 다시 정의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올해 투자 환경을 두고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제국주의 2.0'을 제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AI가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패권 경쟁의 핵심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국가 전략과 산업 패권이 동시에 걸린 경쟁 국면"이라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AI는 산업 기술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본, 대만 등 특정 소재와 부품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병목과 재탄생'을 제안했다. 알파고(AlphaGo) 이래 시작된 AI 투자 사이클은 GPU → 전력 → 고대역폭메모리(HBM)→ 스토리지 → 광통신 인프라 순으로 주도주가 교체돼왔듯 다음 기술적 병목을 해소할 기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 팀장은 "AI 산업은 GPU에서 시작해 전력, HBM, 스토리지, 광통신으로 병목이 계속 이동해 왔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다음 병목이 어디에서 발생할지를 먼저 찾는 것"이라며 "단순히 AI를 만드는 기업보다 AI를 활용해 기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사업의 핵심 도구로 만들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전통 기업의 재탄생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피지컬AI는 특정 섹터나 기업 몇 개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에너지에서 소재, 반도체, 모델, 전통 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밸류체인 전반의 승자를 담는 유연한 운용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용민 NH-아문디자산운용 ETF상품리서치팀장/사진=회사
다음 발표에 나선 권용민 ETF상품리서치팀장은 "해당 ETF는 상장 이후 약 1년 동안 127%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를 78%포인트 넘어섰다"고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 ETF의 성과를 소개했다.
권 팀장은 해당 상품의 성과 배경으로 액티브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AI 투자 내러티브를 빠르게 포착한 점을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출시 초기에는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 엣지AI, 애플리케이션 등 5개 축으로 수혜 영역을 폭넓게 탐색하며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이후 AI 산업 구조에서 네트워크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핵심 병목으로 부상하자 관련 인프라 섹터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메모리 반도체와 광통신 인프라, 그리고 AI 확산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전통 제조 및 산업 기업들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단행했다"며 "AI 투자 사이클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정형화된 섹터 접근보다 내러티브 변화에 기반한 유연한 대응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AI 투자 내러티브를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포착하느냐가 액티브 전략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피지컬AI 테마 투자에서도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읽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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