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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나는 청년입니다] 서원준 소커리어 대표 - 꾸준히 다져온 디지털 역량, 청년들의 성장 콘텐츠가 되다

한때는 좋은 회사나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것이 많은 청년들에게 중요한 목표였고,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개인의 실력과 가능성을 설명하는 강력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하나의 조직이나 직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노션 앰배서더 활동 중인 서원준 대표.

◇직함보다 신뢰, 소속보다 기여, 명함보다 기록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한때는 좋은 회사나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것이 많은 청년들에게 중요한 목표였고,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개인의 실력과 가능성을 설명하는 강력한 기준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가능성을 하나의 조직이나 직함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지식을 나누며 특정 분야의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활동한 경험이 개인의 전문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적인 디지털 플랫폼들이 운영하는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션 앰배서더, Google 개발자 전문가 프로그램, Canva 크리에이터 프로그램, Figma 커뮤니티 리더, GitHub 오픈소스 메인테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단순히 플랫폼을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격이 아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지식을 공유하며 커뮤니티 성장에 꾸준히 기여한 사람들을 플랫폼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역할이다. 개인이 스스로 내세우는 전문성이 아니라 활동과 기여를 바탕으로 얻은 신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공식 타이틀은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신뢰의 증표이자, 한 사람의 경험과 역량을 사회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기준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소속과 직함이 한 사람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명함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남긴 기록과 콘텐츠, 프로젝트와 커뮤니티에서의 기여가 또 하나의 명함이 되고 있다. 이번 ‘나는 청년입니다’의 주인공인 노션 앰배서더 서원준 대표(소커리어)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배우고, 기록하고, 실행한 경험

새로운 도전 이룰 수 있던 밑거름

나를 넘어 타인의 성장에 관심

‘소커리어’ 창업하고 노하우 공유

각자 가능성 확인·진로설계 도와

◇기록은 기회를 만든다

서원준 대표가 업무와 협업을 위한 디지털 워크스페이스인 노션을 처음 만난 것은 몇 해 전 대학 창업동아리에서였다. 창업대회를 준비하던 동료의 제안으로 노션 랜딩페이지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동아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학생활의 일정과 자료를 관리했으며, 2023년 미국 교환학생 생활에서도 노션을 적극 활용했다. 하나의 도구를 꾸준히 다뤄온 시간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활용 방식과 전문성으로 이어졌다.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필요하면 배우고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은 혼자 사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직접 만든 노션 템플릿을 공유하고, 강의에서는 수강생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과 템플릿을 함께 제공했다. 최근에는 노션과 생성형 AI를 함께 활용하는 교육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디지털 도구를 성장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기록은 콘텐츠가 되었고, 콘텐츠는 강의가 되었으며, 강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그렇게 자신을 위해 시작한 작은 실천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활동으로 확장됐고, 노션 캠퍼스 리더와 최우수 활동자 선정, 나아가 노션 앰배서더라는 공식적인 역할로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으로 멘토와 창업동아리를 꼽는다. 여러 멘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서로 다른 조언 속에서 공통점을 찾았고, 창업동아리에서는 배운 내용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으로 옮겼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창업지원기관)의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인 ‘클러취직’을 직접 기획하기도 했다. 작은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젝트로 구현해 본 경험은 이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밑거름이 됐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개인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의 가능성과 진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러한 문제의식은 커뮤니티 운영과 훗날 소커리어 창업으로 이어졌다. 돌아보면 노션 앰배서더라는 기회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결과는 아니었다. 배우고 기록하고 실행하며 사람들과 나눈 경험이 차곡차곡 쌓였고, 그것이 신뢰가 되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다. 그에게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일이 아니라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방식이었다.

◇나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서원준 대표의 포트폴리오에는 꿈을 스스로 설정하는 ‘드림셋터(Dream Setter)’, 작은 시도를 꾸준히 쌓는 ‘슬로빌더(Slow Builder)’, 넘어져도 다시 튀어 오르는 ‘업바운더(Upbounder)’라는 세 표현이 등장한다. 그가 여러 경험을 거치며 정리한 성장의 원칙이다.

드림셋터는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힘이고, 슬로빌더는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경험을 꾸준히 쌓아가는 태도다. “저는 작게 많이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노션 빌더스 파트너나 앰배서더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진 기회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성장 과정을 ‘점을 연결해 선으로, 선을 연결해 면으로, 면을 연결해 도형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표현한다. 하나의 경험은 점이 되고, 경험을 기록하고 연결하면 반복되는 관심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연결이 쌓이면 자신의 방향이 보이고, 한 분야를 꾸준히 탐구하면 자신만의 전문성으로 발전한다. 빠른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에서도 그가 천천히 쌓는 방식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 자체는 오히려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제 수준과 맞지 않는 목표까지 서두르지 않는 것, 저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업바운더다. 2022년 창업을 위해 휴학했을 때 그는 학교 밖 현실과 마주하며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무엇이 부족했는지 돌아보고 여러 사람의 피드백을 구하며 다음 시도를 준비했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는 것만으로 사업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직접 시도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바꾸는 경험이 계속 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림셋터가 방향을 찾는 힘이라면 슬로빌더는 작은 경험을 지속하는 힘이고, 업바운더는 실패 이후 다시 움직이는 힘이다. 세 원칙을 관통하는 핵심은 주체성이다. 그래서 그는 이력서보다 ‘서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보다 왜 시작했고 무엇을 배웠으며 그 경험이 다음 선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가 연결될 때 비로소 자신만의 경력이 만들어진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자신을 증명하는 힘은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경험을 연결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성장을 넘어,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일

서원준 대표의 관심은 이제 자신의 성장에서 다른 사람의 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대학 4학년이던 2025년 ‘소커리어’를 창업한 것도 자신이 경험하며 발견한 성장의 방식을 더 많은 청년들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는 사람의 성장을 개인의 노력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가능성은 어떤 경험을 했고 누구를 만났으며 무엇을 기록하고 연결해왔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 노션을 활용하며 쌓은 디지털 역량과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사람의 성장을 돕는 새로운 교육과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그에게 진로설계는 직업을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경험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며, 다음 시도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다.

“자신을 주체적으로 분석하고 진로를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로 사회에 나가면 선택할 수 있는 길도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소커리어의 대표 프로그램인 ‘찰흙이 만들기’와 ‘찰흙이 키우기’로 이어졌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실천 전략을 세우고, 일상의 행동과 경험을 디지털 공간에 기록하며 변화를 확인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얼마나 빨리 이루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시도했고 어떤 경험을 쌓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는 데 있다. 거창한 성공담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하는 ‘반보 앞선 선배’의 이야기가 20대 청년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AI가 답을 만드는 시대일수록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을 만들고, 자신의 경험을 해석하며, 기술을 성장으로 연결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철학이 실제로 구현된 곳이 대학생 진로설계 커뮤니티 ‘소셜커넥션’이었다. 소커리어 창업 이후 그는 커뮤니티 운영을 후배들이 이어갈 수 있도록 했고, 처음에는 자신이 없어하던 후배들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에는 성장 키트를 개발해 지역 복지관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장했다. 활동의 참여자였던 청년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또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주체로 성장한 것이다.

“후배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결국 자신들의 프로젝트까지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경험은 서원준 대표가 그리고 있는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경험을 연결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렇게 성장한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의 도전을 돕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을 ‘Social Impactor’, 사회적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또 다른 사람의 새로운 시도를 만들고, 그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연결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의미다.

직함보다 신뢰를 쌓고, 소속보다 기여를 선택하며, 명함보다 기록으로 가능성을 증명해온 청년. 스물다섯 살 서원준 대표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기술, AI를 연결하며 동시대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가능성을 설계하는 또 하나의 성장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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