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최고의 길은 처음 가는 길이에요.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지. 그게 굉장히 두렵잖아.
근데 생각을 바꿔봐요.
나는 매일 아침 달리는데,
때로 전혀 모르던 길로 들기도 해.
그런 곳을 두 발로 걷고 뛰다 보면 성취감이 대단하거든.
이런 성취가 어렸을 때부터 쌓여 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회장님은 낯선 장소에서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하나요.
나에게 최고의 길은 처음 가는 길입니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을 때도 있어요. 그게 굉장히 두렵잖아. 근데 생각을 바꿔봐. 나는 매일 아침 달리는데, 가끔 전혀 모르던 길로 들기도 해요. 그런 곳을 두 발로 걷고 뛰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굉장하거든. 나는 이런 성취가 어렸을 때부터 쌓여 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었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그렇잖아.
남들보다 늘 반보 앞서 걷고 있잖아요.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는지요.
‘남들은 왜 따라오지 못하지?’ 하는 답답함도 있어. 리더는 바람잡이라, 계속 뭔가를 저지르고 이끌어가면서 따라오라 해야 해. 조직은 나 혼자 일을 다 하는 게 아니거든.
나의 노력을 세상이 안 알아봐주기도 하잖습니까.
그치. 내가 처음 산에 흙을 깐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소주가 안 팔려서 그렇다고 해. 내 땅도 아닌 땅에 황톳길을 만든 지가 21년 됐는데, 오늘도 아침에 맨발로 걷다 왔지만 정말 좋아. 오는 사람마다 다 좋아해. 소주를 더 팔고 안 팔고는 계산하지 않았어요. 나는 늘 머리가 아닌 가슴이 하는 말을 믿는다고. 머리가 가슴을 이기지 못 한다 이거야. 지역 소주를 만들면서 가끔 식당에 가면 우리 소주가 아닌 다른 걸 마시는 사람들이 보여요. 내가 딱 등장하면 우리 소주로 싹 바꿔놔. 서운은 하지, 하지만 또 희망이 있는 거잖아? 뭐든 길게 봐야 되는 기라.
요즘 가장 가슴 뛰는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직원들하고 술 한잔 마시고 주식 얘기하고. 그런 게 제일 재미있지 뭐.
결국 사람과의 접점이네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겠습니다’ 이걸 늘 품고 살죠. 복잡한 건 잘 몰라. 더운 날 직원들이랑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맛있는 냉면집 발견하면 그기 행복인 기라.
예전 인터뷰에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게 인생의 중독”이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내 좌우명하고 관계있어요. ‘불광불급’이라고 미쳐야 빠져드는 거죠. 빠져들다 보면 더 끌리게 되어 있어. 달리다 보면 뇌에서 베타 엔도르핀이 도는데 이게 마약 같은 거거든. 천천히 길게 오래 뛰는 걸 ‘롱 슬로우 디스턴스’라고 하는데, 이것도 환각제입니다. 내가 좋아서 계속하는 거죠. 실행을 하고 안 하고 딱 그 차이라.
모드 전환이라고 하죠. 일하다가도 내 일상을 누리고, 일상에서 다시 일로 돌아오는. 회장님은 그 전환이 빠른 것 같습니다.
에이, 못해. 그래서 우리 집사람한테 매일 야단맞지. 집에서도 여행을 가서도 스마트폰으로 SNS만 보고 있으니까. 집사람이랑 유우니 사막으로 여행 가서도 우리 소주 홍보 영상을 찍어 티저 광고를 하나 만들었어요. 이게 멈출 수가 없어. 혼자 창업해서 지역 소주 사업에 도전하고 여기까지 온 게 뭐 하루아침에 바뀌겠습니까? 대신 운동하면서 생각을 좀 떨쳐내죠. 내 몸에 쌓인 찌꺼기를 비워낸다 생각하며 걷고 뛰어요. 찌꺼기를 떨쳐내야 생각이 깊어지고 아이디어도 잘 나와요.
튀어 오르는 생각들을 다 어떻게 잡아두나요.
아이디어를 실행하다 보면 수습을 못 할 때도 있을 텐데.
여러 흐름을 읽으면서 아니다 싶은 건 빨리 포기해요. 우리가 철봉에 매달릴 때 어떻게 해요? 오래 매달리려면 몸집을 가볍게 해야겠죠? 자꾸 뭔가 가지려고, 채우려고만 하면 안 돼. 인생살이가 똑같아요. 물론 판단은 어려워. 내가 공들인 게 얼만데, 이런 생각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질질 끌려다닌다고. 걸림돌이다 싶으면 바로 버려야 해.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본인 스스로가 크든 작든 어떤 한계를 뛰어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내가 대한민국을 한 바퀴 뛸 때, 수많은 언덕을 마주했지만 단 한 번도 걸은 적이 없어요. 자세를 조금 낮추고 속도를 줄이더라도 계속 뛰었어요. 한번 걸으면 계속 걷게 되거든. 살면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극복을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커요. 하나씩 극복하다 보면 내 안의 폭이 넓어져요. 모두가 성공할 순 없어요. 실패도 많이 하지. 다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내가 기를 쓰고 작은 언덕을 뛰어넘었던 성취감이 있으면, 다음이 생긴다는 거죠. 몰입과 끈기. 젊은이들에게 해줄 말은 그거밖에 없어요.
선택의 기로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나아가야 할까요.
이런 얘기 고마 해! 내 첫 책이 《첫 술에 행복하랴》 아이가! 다 경험해 봐야 안다 안 하나.
그래도 회장님은 경험해 보셨지 않습니까.
미쳐 날뛰니까 되더라. 1992년부터 지금까지 내가 사업을 하면서 보니까 금방 되는 게 없어. 느리고 힘들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가면 성공하더라고.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때 거의 실패했어요. 남의 말을 듣거나 어중간하게 노력했거나 했을 때. 그때 마음에 새긴 말이 ‘불광불급’인 기라.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쪼’대로 살라. 그게 마음이 편해요. 세상에 정해진 건 없어. 너무 미리 알려고 하지 마. 정해진 코스대로 가면 행복하고 잘 살 것 같지만 인생이 그렇지 않거든요. 주어진 상황에서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입니다. 쉽지 않겠죠. 세상에 쉬운 건 없습니다.
오늘 대화를 나누며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홍보맨’으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전국의 소주병이 녹색이잖아요. 병을 재활용한다고 해서. 빈 병만 보면 어느 회사 것인지 몰라요. 라벨을 붙여야 이게 선양소주인지 알죠. 그런데 그 라벨이 떨어지고 나면 내 건 못 찾아요. 그런 인생을 살지 말아요. 나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살아야지.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내 인생을 사세요. 나답게 살아갈 궁리를 게을리하지 마세요. 나이가 물리적으로 젊다고 젊음이 아니고 뭔가 새로운 걸 자꾸만 찾아서 도전하는 그 자체가 젊음인 기라. 끝!
조웅래
선양소주를 키우고 알리는 사람. 선양소주 회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 초반,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자동응답 컬러링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IT 벤처 기업가다. 이후 2004년 선양주조를 인수하며 주류업에 뛰어들었고, 210억 원을 쾌척해 대전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했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홍보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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