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주인공은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적절한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병을 가지고 살아가는 학생, 윤재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처음에는 은근히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방에게 감정을 쉽게 들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감정적 동요 없이 냉철하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과 결정 능력이 강점으로 빛을 발하는 이 사회에서 언제나 손해 보고, 져주고, 당하고만 살았다고 느껴서일까. 하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윤재와 대비되는 인물인 곤이에게 나는 더 몰입되고 공감이 갔다. 느낄 수 있다는 건 아플 수 있다는 것.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인 듯하다. 승자를 굳이 꼽자면, 위협을 무릅쓰고 자신을 구하러 올 친구를 둔 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이 없다는 윤재를 결국 움직이게 하고 예전의 나였다면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을 결단을 내린 곤이야말로 감정에 흔들리고 상처받지만 그래도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우리를 위해 작가가 보내는 위로의 손짓이 아닐까.
- 이만수(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