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포와 2000억 달러 전쟁 예산, 증시 압박 대형 악재들
공공뉴스=시카고 김현철 애널리스트
19일 뉴욕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연방준비제도(Fed)를 둘러싼 정치적 공방 속에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끝에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44% 하락한 46,021.43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S&P 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27%, 0.28%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 초반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폭등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을 덮쳤으나, 오후 들어 긴장 완화 조짐이 보이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사진=Flow>
시장 변동성의 중심에는 에너지 공급망의 마비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은 세계 석유 및 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 선박에 대한 공격 위협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차질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 파스 가스전을 공격하자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SAMREF 정유 시설, 카타르의 라스 라판 LNG 터미널 등 주요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했다. 특히 세계 최대 LNG 수출 터미널인 라스 라판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으면서 가스 공급에 비상이 걸렸고, 이는 에너지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가 시장에서는 선물과 현물 가격의 괴리가 심화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초중반대에서 움직이는 것과 달리, 중동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66.8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실물 시장의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드러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을 돕겠다고 발표하면서 선물 가격이 일부 하락했으나, 전문가들은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가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갈등이 가열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미 법무부(DOJ)와 지닌 피로 검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한 소환장 발부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즉각 항소 절차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판결을 내린 판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대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의장 후보 케빈 워시의 인준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소식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반도체 대장주인 마이크론(MU)은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은 마이크론의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확대 계획이 향후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거물 알리바바(BABA) 역시 분기 순이익이 67%나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내놓으며 주가가 크게 밀렸다. 이는 AI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엑손모빌(XOM)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소유한 정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 목표가 되었다는 소식에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향후 시장 전망은 중동 전쟁의 전개 양상과 미국의 재정 부담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 비용으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며, 이는 이미 1조 달러에 달하는 국방 예산 외에 추가되는 막대한 금액이다. 민주당은 이 예산안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예산 규모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면서 정치적 진통이 예상된다. 전쟁 비용 조달을 위한 국채 발행 증가는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은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더욱 제약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결론적으로 뉴욕 증시는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시착해 있다. 유가 급등이 실물 경제 전반으로 전이되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행 재개 여부가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여부와 연준을 둘러싼 법적 공방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을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Jay Kim>
미증시 애널리스트, 컬럼니스트
미라클차트 트레이딩 대표 강사
미국주식 프로 트레이더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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