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5.7조 달러 돌파...시스코·포드 도약
공공뉴스=시카고 김현철 애널리스트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강력한 반등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에 힘입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26포인트 상승한 50,063.46으로 마감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만 선을 다시 넘어섰다.
S&P 500 지수 역시 0.77% 오른 7,501.24를 기록해 역사상 처음으로 7,500선을 돌파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88% 상승한 26,635.22로 장을 마치며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Flow>
이날 시장의 상승 동력은 다시 불붙은 AI 투자 열풍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AI 칩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에 대한 H200 칩 판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5.7조 달러에 도달했다.
또한 AI 칩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68.2%의 폭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AI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입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개선과 무역 및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한 가운데, 시 주석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개혁 개방에 깊이 관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더욱 넓히겠다고 화답했다. 이러한 협력적인 분위기는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약진이 돋보였다. 시스코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고 AI 분야로의 집중적인 투자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13.4% 급등했다.
시스코는 전체 인력의 약 5%인 4,000명 미만의 직원을 감원하는 대신, AI 워크로드를 관리하는 데이터 센터 고객을 위한 신제품 출시와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 센터 운영업체들로부터의 주문량이 기존 50억 달러에서 9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AI 비즈니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전통 자동차 기업인 포드 모터의 깜짝 급등도 주목할 만한 소식이었다. 포드는 AI 데이터 센터 수요와 밀접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의 잠재력이 부각되며 이틀 동안 약 2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는 포드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에서 투자 세액 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열풍으로 인한 데이터 센터 확장으로 에너지 저장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포드의 ESS 사업 가치가 최대 31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시장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엔비디아는 앞서 언급한 중국 수출 승인 소식 외에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인 수혜주로 꼽히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젠슨 황 CEO가 베이징 정상회담에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영향력을 과시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최첨단 AI 칩 공급 재개가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록 퀄컴이나 인텔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은 소폭 하락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으나,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대장주들의 강세는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도 입법 호재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가상자산 산업의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을 통과시키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5% 이상 올랐고, 로빈후드와 소파이 등 관련 금융 플랫폼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당국의 감시 기준을 설정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이자 지급 등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시장 분석과 전망을 살펴보면, AI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금리 지속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남아 있다. 4월 소매 판매 데이터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중동 지역의 전쟁 여파로 인한 유가 상승이 수입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미국 경제의 가장 시급한 위험 요소로 지적하며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결론적으로 뉴욕 증시는 AI 산업의 실질적인 성장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는 두 가지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고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랠리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그리고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AI와 같은 성장 섹터 내에서도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갖춘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김현철 애널리스트 Jay Kim>
미증시 애널리스트, 컬럼니스트
미라클차트 트레이딩 대표 강사
미국주식 프로 트레이더
한국외국어대학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