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시장, 영국·프랑스 정원정책 현장 방문
정원을 보러 갔지만 도시 미래 생각하고 돌아와
안성천·금석천 잇는 녹색·생태 네트워크 구상
김 시장 "일상·지역 바꾸는 정원도시 만들겠다"
"정원을 보러 갔지만,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 관계자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시장은 연수 후 안성형 정원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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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경기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과 함께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본 뒤 안성형 정원도시 구상을 밝혔다.
김 시장은 SNS를 통해 "이번 연수에서 가장 깊이 생각한 것은 '예쁜 정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었다"며 "우리가 어떤 도시에서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영국의 정원이 오래된 나무와 숲, 물길과 초지를 보전하면서 사람의 일상과 공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낙후된 마을이 정원을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변한 사례를 소개하며 "정원은 지역의 이미지를 바꾸고 주민의 일상과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지역재생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 관계자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시장은 연수 후 안성형 정원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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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주차장 줄이고 녹지 연결한 파리의 변화
프랑스 파리의 변화도 언급했다. 파리는 차도와 주차공간을 줄인 자리에 나무와 녹지를 조성하고, 흩어진 녹지를 연결해 사람과 바람, 생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시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현지 관계자에게 시민 불편과 민원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묻자 "변화로 생기는 불편도 있지만, 시민이 얻게 되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추진할 수 있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민원을 무시하고 정책을 밀어붙이자는 뜻은 아니다"며 "당장의 불편과 미래 세대가 누릴 공공의 이익을 함께 고려하고, 정책의 필요성과 효과를 시민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 관계자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시장은 연수 후 안성형 정원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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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천·금석천 잇는 '녹색·생태 네트워크' 구상
안성 정원정책의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안성천과 금석천, 저수지와 호수, 공원과 숲, 농촌 들녘과 마을 녹지를 하나의 생태·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녹색·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와 주차장, 공공청사와 학교 주변의 자투리 공간은 작은 녹지와 그늘쉼터, 빗물정원으로 바꾸고, 시민이 걸어서 5~10분 안에 자연을 만날 수 있도록 생활권 정원과 동네숲을 촘촘히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 관계자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시장은 연수 후 안성형 정원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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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권 정원 확대…"걸어서 10분 안에 자연을"
하천 관리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과도한 예초를 줄이고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자랄 공간을 남기는 한편, 정기적인 생물종 조사 결과를 공원과 정원 관리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학농약과 제초제 사용은 단계적으로 줄이고, 지역 기후에 적합한 식물을 심어 관리비와 물 사용량도 낮추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정원정책을 지역경제와 연결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원도심과 전통시장, 역세권, 농촌 마을의 특성에 맞는 정원거리를 조성하고 상권·문화·관광·농업을 연계해 지속적인 방문과 체류를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안성 정원정책의 방향으로 ▲안성천·금석천과 공원·숲·농촌·마을을 잇는 녹색·생태 네트워크 구축 ▲생활권 내 작은 정원·동네숲·빗물정원·그늘쉼터 확대 ▲주민·학교·상인·농업인·시민단체가 함께 만드는 참여형 정원도시 조성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ESG정원정책포럼 관계자들과 영국과 프랑스의 정원·녹지정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 시장은 연수 후 안성형 정원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안성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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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정원에서 살아가는 정원으로"
김 시장은 "영국과 파리에서 본 것을 그대로 가져오지는 않겠다"며 "안성의 자연과 역사, 농촌과 도시, 시민의 삶에 맞게 적용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보여주는 정원에서 살아가는 정원으로, 꾸미는 정원에서 연결하는 정원으로, 행사 중심의 정원에서 일상과 지역을 바꾸는 정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원은 특정 부서의 단일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종합정책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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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변화는 거창한 사업 하나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며 "걷는 길에 나무 한 그루를 더 심고, 불필요한 포장을 걷어내며, 하천변의 작은 생명 하나를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안성=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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