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김민석 대표는 자신이 민주당 대표가 되면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지방선거와 당대표 선거를 거치며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더니 추석 후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39%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나왔다. 지지율이 30%대에 있게 되면 다음 서울시장 보선이나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게 될 것이다. 김민석 대표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민주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말 50%를 넘어서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왜 지지율이 계속 빠지는지, 그리고 김민석 대표 스스로가 당대표로서 어떻게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 주가, 장관 후보자 등의 문제도 있지만 민주당의 문제도 매우 크다. 계속 말하지만, 민주당이 대통령의 협조만 해서는 민주당도 망하고 대통령도 망한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좋은 방향은 함께 하고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는 비판도 하고 제지도 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민주당도 살고 대통령도 산다.
먼저 김민석 대표가 스스로 정치적 오판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김민석 대표는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정청래 지지자들을 반명/분열주의자로 만들어 이들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식게 만들었다. 이게 심화되면서 핵심지지층이 빠져나가고, 중도층은 민생도 어려운데 자기들끼리 왜 싸우냐며 빠져나가고 있다. 보통 약자 후보가 어떻게든 당선되려고 매우 공격적으로 상대를 악마시하는 선거프레임을 사용한다. 그런데 강자인 김민석 대표가 이러한 극단적인 프레임을 사용하면서 민주당을 분열시켰고, 당선된 뒤에도 전체를 포용하기보다는 계속 갈라치는 프레임을 사용하면서 지지자들의 마음을 식게 만들고 있다. 강자의 여유를 가지고 더 많은 세력을 품어야 대통령도 살고 김민석 대표도 살아난다.
김민석 당대표는 취임 이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성과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당정청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하면서 실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취임 초기에 대통령 공소 취소나 헌법개정 논란과 관련하여 과도하게 대통령을 엄호하는 발언들을 하면서 민주당을 대통령과 논의하고 협력하는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대통령의 부하 같은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는 민주당의 장래를 위해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이다.
국민들은 정부가 합리적이고 민심에 맞으면 적극 뒷받침하고 그렇지 못하면 과감하게 정부에 제동을 거는 여당을 원한다. 그래야 대통령 지지자들 바깥까지 여당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김승원의 장관후보자 파동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에 칭찬 일변도로 엄호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김승원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는데도 “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다”,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청문보고서까지 채택했지만, 갑질, 음주운전, 성추행 의혹까지 확산하면서 결국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도 실망하게 만들었다. 김민석 대표가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여당의 당연한 자세라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대통령도 실수도 하고 오판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판과 실수를 막으면서 좋은 대안을 제시해야 대통령도 살고 민주당도 살고 김민석 대표도 산다.
김민석 대표는 민주당을 일사불란한 위계 체제를 지닌 정당으로 만들려고 하는데 이 또한 문제가 많다. 민주적 정당은 서로 갈등도 하고 혼란도 일으키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여러 세력이 공존하며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다. 당대표는 여러 이견을 용인하고 경청하며 이를 조율하고 연합하게 하는 정치력을 발휘하여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공개적인 압박이나 징계카드로 대응하면서 당대표가 당내 갈등을 키우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성공하려면 여러 세력을 포용하면서 조율하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 그래야 당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더 큰 세력이 되고 중도층도 지지하게 되고, 김민석 대표도 더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다.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이정덕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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