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혁신’ 선언..2028년 생산성 50% 개선 목표
13일 전사 메일 통해 ‘AX=생존과 직결된 과제’ 규정
강한 리더십, 전사적 지원체계 약속..고용 불안 일축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김동명 사장이 이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디지털화 수준을 넘어, 생산·연구·품질·공급망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이른바 ‘이기는 혁신’을 통해 경쟁의 룰 자체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 사진편집=공공뉴스>
◆“AX는 생존과 직결”..김동명의 이기는 혁신 선언
1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김동명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전달한 CEO 메시지를 통해 AX를 ‘생존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생산성 개선 목표를 기존보다 대폭 끌어올렸다.
단순한 설비 확장이나 물량 경쟁으로는 한계에 직면한 만큼,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제조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묘사하며, 경쟁사들이 막대한 정책 지원과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는 인해전술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순한 양적 경쟁으로 대응하는 것은 의미 있는 승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X를 통해 ‘핵심 자산 및 인재 중심’으로 게임을 룰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과 오랜 업력, 전문 인력을 주요 경쟁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이 같은 자산이 AX와 결합될 경우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산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는 공정 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성능과 안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조건을 도출하는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경험 중심의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품질 관리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는 추세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생산 공정에서는 센서 데이터를 활용한 AI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불량 발생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품질 관리 분야에서도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비전 검사 기술을 활용해 미세 균열이나 코팅 이상 등 기존 방식으로는 확인이 어려웠던 결함까지 정밀하게 식별하면서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R&D) 영역 역시 예외는 아니다. AI는 소재 조합 탐색과 성능 최적화, 안전성 예측 등 복잡한 과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해결하며 개발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기술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설비 운영과 공급망 관리에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장비 상태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생산 중단을 최소화하는 한편, 수요 예측과 물류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AX 전략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과 생산 능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AI 기반 혁신 없이는 경쟁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과 품질 고도화 없이는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2028년까지 생산성 50% 향상..경쟁 판 바꾼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수립한 ‘2030년까지 생산성 30% 개선’이라는 전사 목표를 ‘2028년까지 생산성 50% 개선’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또한 성공적인 AX 체계 안착을 위한 강력한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김 사장은 “AX는 제조업의 복잡성, 국가핵심기술 보안, 현업 적용 체계까지 함께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라며 강한 리더십과 정교한 전사적 지원체계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매월 CEO가 직접 주재하는 ‘AI 거버넌스 위원회’를 운영해 AI 솔루션 도입과 보안∙변화관리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 또 기업형 AI 플랫폼(Enterprise AI Platform)을 비국가핵심기술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전사 AI 교육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계산기가 있어도 연산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쓸 수 있듯, AI 역시 문제를 정의하고 구조화할 줄 아는 숙련된 경험을 가진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다”며 “AX는 구성원을 덜 중요하게 만드는 변화가 아니라, 비효율적인 일에서 벗어나 사업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진짜 업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도하고, 피드백하고, 빠르게 보완하는 것이 AX를 추진하는 방식”이라며 “경쟁의 판을 바꾸고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만들어 낼 ‘이기는 혁신’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추진하는 ‘이기는 혁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선 산업 구조 전환 전략으로 평가된다. AI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이 만드는 경쟁’이 아닌 ‘더 똑똑하게 만드는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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