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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경래의 마을·땅·집] 사진 한장 보내면…‘청소 전문가’ 조언까지...

그런데 요즘엔 AI가 옆에서 비서 노릇을 한다. 며칠 전 손님을 받고 청소하기 힘들어 부른 청소 정리 전문가는 스마트폰 속 생성형 인공지능(AI)이었다. 휴대전화를 열고 AI 앱에 접속해 난잡해진 식탁 사진을 보여주며...

[김경래의 마을·땅·집] 사진 한장 보내면…‘청소 전문가’ 조언까지...

[김경래의 마을·땅·집] (53) 시골살이에 꼭 필요한 ‘인공지능(AI)’

산간벽지일수록 일손찾기 어려워

AI 비서 등 도시보다 활용도 높아

클립아트코리아

마당에 생강나무꽃이 노랗게 핀 걸 보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상춘객도 부쩍 늘었다. 날씨가 좋을 때면 지인들이 종종 집을 찾는다. 일 때문에 근처에 왔다 들르기도 하고 지나는 길에 잠깐 얼굴을 보고 간다. 개중에는 아예 ‘1박’을 주문하고 오는 손님도 있다.

며칠 전 인천에 사는 지인이 제철이라며 주꾸미를 잔뜩 사들고 왔다. 볕이 좋아 야외에 상을 차리고 주꾸미 파티를 열었다. 마당에서 일을 하던 이웃집 부부도 불렀더니 좋은 술이 있다며 한병 들고 왔다. 판이 커졌다.

만난 반가움으로 떠들며 먹고 마실 때는 좋다. 파티가 끝나고, 손님도 다 돌아가고 난 다음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정리하는 게 문제였다. 물론 뒷정리까지 함께 해주고 가는 이도 있지만 그런 일은 드물다. 기분 좋게 뒷정리할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피곤하다. 귀찮고 꾀도 난다.

그날도 그랬다. 어질러진 식탁을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예전처럼 보이는 대로 치울 수도 있겠지만 뭔가 좀 체계적이고 쉬운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바로 청소 정리 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 전문가에게 어질러진 식탁 사진을 보여주며 어떻게 하면 쉽게 정리하고 청소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동선만 잘 짜면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청소하면서 들을 좋은 음악이나 하나 틀라”고 했다.

청소 전문가는 ‘5단계 방식’을 제안했다. 이 방법대로 하면 15분이면 청소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첫 단계는 ‘부피’와 ‘냄새’를 줄여야 하니 국물과 음료 같은 액체를 한곳에 모으고 음식물 쓰레기도 따로 모으라 했다. 두번째 단계는 흩어져 있는 종이컵,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용기, 소주병을 일회용과 재활용으로 나눠 비닐봉지에 담으라 했다.

여기까지 따라 하고 나니 식탁 위 80%가 비워졌다. 세번째는 그릇을 포함한 각종 도구를 주방으로 옮기라 했다. 기름이나 음식물이 튀었을지 모를 휴대용 버너는 따로 뒀다 닦아 보관하라고 했다. 네번째 단계는 식탁 아래 깔았던 신문지 양 끝을 잡아 안쪽으로 오므리며 말아 휴지통에 버리는 거였다. 마지막 다섯번째로 식탁을 젖은 행주로 한번 닦고, 마른 행주로 마무리하라고 조언했다. 정말 15분 만에 청소를 마쳤다.

시골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 인터넷이다. 장도 보고 은행 업무나 관공서 일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예전 같으면 날 잡아 작정하고 도회로 나가야 해결할 일을 지금은 집에서 다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엔 AI가 옆에서 비서 노릇을 한다.

며칠 전 손님을 받고 청소하기 힘들어 부른 청소 정리 전문가는 스마트폰 속 생성형 인공지능(AI)이었다. 휴대전화를 열고 AI 앱에 접속해 난잡해진 식탁 사진을 보여주며 “식탁 청소를 혼자 해야 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라고 부탁한 것이다. 산간벽지·절해고도라도 상관없다. AI 비서는 주인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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