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업 물류비 상승 우려, 대출 10여 건
“시차 발생, 자금 수요 확대 가능성 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운송업 중심 물류비 부담은 커졌지만, 경남지역 업체들의 금융 지원 신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 영향이 뒤늦게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자금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경남지역 주유소 휘발유, 경유 평균 가격도 연일 오름세다. 사진은 7일 창원의 한 주유소 모습. /이미지 기자
운송업 최대 1000만 원 대출
7일 기준 도내 기업 10여 곳이 중동 분쟁 피해에 대응하고자 금융 지원을 신청했다.
경남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육상 운송·파이프라인 운송업과 건설장비 운영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억 원 규모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가운데 유류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 최대 1000만 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는 최대 500곳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출은 경남신용보증재단 보증 심사를 거쳐 농협·경남·국민·하나·신한·우리·부산은행·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9개 협약 금융기관이 진행한다.
현재까지 재단 보증서로 대출을 실행한 업체는 12곳으로 집계됐다. 육상 운송·파이프라인 운송업 9곳, 건설장비 운영업 3곳이다. 이와 별도로 11곳이 심사를 받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소상공인 부담이 커지면서 신청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심사부터 대출 실행까지 사흘에서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만큼 지원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에서 소상공인은 1년간 연 2.5% 이차보전과 보증수수료 0.5%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상환 방식은 1년 만기 일시상환 또는 1년 거치 4년 분할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금융 지원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보증드림 애플리케이션이나 누리집(untact.koreg.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의왕=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도내 은행권, 유동성 부담 완화 지원
경남지역 금융권도 별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고자 1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편성하고, 업체당 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또 기존 대출 기업에는 만기 연장과 거치기간 부여 등으로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 경남본부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도내 주력산업 업종을 중심으로 최대 5억 원 한도의 자금을 지원하고, 최대 20% 금리 우대와 상환 유예, 만기 연장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동 피해 관련 금융지원은 열교환기 제조, 가스발생기, 절삭가공업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업체당 1억~5억 원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신청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시장 상황을 살피며 필요한 지원을 앞서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아직 신청 건수는 많지 않지만, 비용 부담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유가 상승으로 도내 제조업·물류·서비스업 전반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유가 상승 영향이 점차 기업 경영에 반영되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지원 제도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와 함께 도내 운수업계를 대상으로 유가보조금 지급 체계를 강화하고, 경유 가격 상승에 따른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을 시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유류세 인하에도 경유 가격이 ℓ당 1700원을 넘어서면서 유가연동보조금을 받는 택시·버스·화물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주유소 경유 가격은 ℓ당 평균 241.6원 상승했고, 휘발유도 전월 대비 ℓ당 147.8원 올랐다.
국제 유가는 6일 전 거래일보다 모두 상승했다. /오피넷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 유가도 상승세다. 6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20.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6% 올랐고, 서부텍사스유와 브렌트유도 각각 0.87%, 0.74% 상승했다.
경남지역 주유소 가격도 연일 오르고 있다. 7일 기준 도내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964원, 휘발유는 1967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8원, 7원 상승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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