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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수출 효자' 반도체·車, 파업 직격탄 우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수출 효자 산업이 노조...

[기획]'수출 효자' 반도체·車, 파업 직격탄 우려

삼성·현대차 총파업 현실화 조짐…주력 산업 동시 충격

글로벌 경쟁 격화 속 韓 산업 경쟁력 시험대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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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자동차 등 국내 수출 효자 산업이 노조 파업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업황 호조로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총파업 가능성까지 겹치며 수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노사 갈등이 고조되며 각각 5월과 7월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산업은 국내 수출의 핵심 축이다. 생산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우선 삼성전자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이익 배분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넘는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집회는 오후 1시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2시부터 본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며 약 3만70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집회를 향후 파업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를 주도한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7만4000여명을 확보하며 삼성전자 최초의 과반노조로 올라선 상태다. 노조는 이어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도 예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원청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7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상여금 800%, 완전 월급제 전환 등이 포함됐다. 특히 성과급 지급 대상을 협력업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담겼다.

지난해 순이익(10조3648억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요구안이 수용되면 성과급 규모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는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성과급 상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협상 강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시점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장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전자의 경우 생산 차질 시 최대 20조~30조원 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생산 차질은 단순한 공정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고객사 신뢰 약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납기와 공급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차질이 반복될 경우 주요 고객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도 이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 발생한 심각한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역시 생산 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자동차,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183억달러로 전년 대비 182.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36.3%에 달한다. 자동차 수출 역시 지난달 63억7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생산 차질 리스크가 커지면서 해외 생산기지 이전, 이른바 오프쇼어링 검토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고객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며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해외 생산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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