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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코스피 '5000' 공약 이미 달성… 7000 카운트다운에 웃지 못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 글로벌 유동성 환경, 외국인 수급 등 외부 요인이 상승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자사주 소각 유도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기획] 코스피 '5000' 공약 이미 달성… 7000 카운트다운에 웃지 못하는...

사상 최고치 재경신이 바꿔놓은 6·3 지방선거 구도… 대구·경북 여당 전략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발표됐다. 연합뉴스

[공감신문] 신선미 기자=코스피가 4월 21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걸었던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은 이미 취임 7개월 만에 달성됐고, 이제 시장의 시선은 '6000을 넘어 7000으로'에 맞춰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코스피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 한복판에서 경제 성과 지표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이번 지수 상승이 유례없는 속도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난해 6월 4일 이 대통령 취임 당시 코스피 종가는 2770.84였다. 지난해 10월 27일 40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올해 1월 22일 장중 5000, 1월 27일 종가 5000을 연이어 넘겼다. 2월 26일 6307.2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란 전쟁으로 19%가량 급락했으나, 4월 21일 다시 전고점을 돌파하며 출발점에서 두 배가 넘는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코스피 5000' 공약과 함께 직접 매수한 코스피200 추종 ETF인 'KODEX 200'의 수익률은 1월 21일 기준 103.27%에 달했다. 공약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 성과로 입증된 드문 사례다.

정치권의 체감 효과도 빠르게 확인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실시해 17일 공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66%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8%, 국민의힘 19%로 29%포인트 차이가 났다.

같은 조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여당 다수 당선 기대'는 45%, '야당 다수 당선 기대'는 28%였다. 한국갤럽은 양론 격차가 지난해 10월 3%포인트에서 올해 1월 10%포인트, 4월 17%포인트로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동안 지지율 격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세대별 지형에서 이 구도는 더 선명하다. 최근 한 언론사 조사에서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68%에 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 기준 지난해 말 국내 주식 보유자 중 40대는 315만 명으로 50대 333만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증시 상승이 40대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 변수가 된 가운데, 이 세대의 이탈 신호는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40대 긍정 평가도 전체 평균(50%)을 웃도는 61%로 조사됐다.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양대 자산 축에서의 평가가 동시에 우호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이 경제 프레임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21대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서 받은 득표율은 20%대에 그쳤다. 이 수치는 '코스피 5000 시대' 같은 경제 공약보다 지역 정체성이 더 강하게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대구·경북도 주식 투자 인구 비중이 전국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전통적 지역 정체성과 체감 자산 변화의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경제 호조라는 여당의 성과를 정면으로 반박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코스피 랠리는 착시'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기에는 지수 상승 폭 자체가 설명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증시 상승을 오롯이 정부 성과로 돌릴 수 있느냐에 대한 반론도 물론 존재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슈퍼사이클, 글로벌 유동성 환경, 외국인 수급 등 외부 요인이 상승의 상당 부분을 설명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자사주 소각 유도 등 이재명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정책이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업지배구조 재평가 과정에서 실제로 작동했다는 평가 역시 증권가에서 공통적으로 나온다.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 상향 근거로 기업지배구조 개혁 진전과 주주환원 정책 개선을 명시한 것은 이 같은 정책 효과가 해외 자본에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은 43일간 국민의힘이 이 경제 프레임을 어떻게 뚫고 나오느냐가 6·3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제·민생 평가에서 이미 17%포인트 이상 밀린 상태에서, 단순한 정권 심판론이나 인물 대립 구도만으로는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이 야권 내부에서도 나온다.

대신 지수 상승의 '그림자' 구간을 파고드는 전략이 거론된다. 상장사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전쟁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이고,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는 점은 야권이 공략할 수 있는 실제 균열 지점이다. 그러나 이 균열이 선거 프레임으로 전환되려면 '누가 상승의 과실을 가져갔고 누가 소외됐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줄 데이터와 서사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경제 성과형 선거'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전쟁과 증시 급락, 그리고 전고점 재돌파까지 단 2개월 만에 경험한 이 유권자들이 6·3 투표소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대형 여론조사기관 수석연구위원은 "경제 지표가 이만큼 여당에 유리한 국면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손에 꼽을 정도다"라며 "남은 관전 포인트는 야당이 이 구도를 어떻게 재구성하느냐, 그리고 TK가 전통적 지역 구도와 자산 체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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