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문화제조창 1층 상점가 공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문 닫은 점포 입구에 '문화제조창'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둘러쳐 있다. 사진 박현진 기자
대한민국 도시재생 1등 모범사례로 꼽히는 청주 문화제조창이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으로 인한 폐점으로 공실이 늘고 있는 데다, 청주시 신청사 준공에 따른 2임시청사는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필연적으로 파생될 '공백'에 대한 대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충북 유일 ‘대한민국 대표 문화매력 로컬100’ 2회 연속 선정된 청주의 랜드마크 문화제조창이 현재의 성황을 유지하기 위해선 청주시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층 상점가에 늘어나는 공실과 그 매출의 일부를 담당하는 청주시청 공무원들이 2년 후 준공되는 신청사로 복귀하며 생길 공간과 사람의 공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문화제조창 본관 1층 로비. 사진 박현진 기자
문화제조창은 폐쇄된 담배공장의 새 이름이다. 광복 직후 1946년 11월, 안덕벌에 들어선 경성전매국 청주연초제조창은 1960~1980년대 국내 담배 종류의 90% 이상, 국가 물량의 1/3 이상을 담당하며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국가 산업기반의 중심이었다.
30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근무하던 공장일대는 매월 25일 월급날이면 온갖 이동 상점들이 제조창 일대로 몰려와 육거리까지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산업화로 인한 자동화시스템 구축으로 수작업 생산직 채용이 줄면서 1994년 점진적 폐쇄 방침, 2000년 단계적 공장 가동 축소를 거쳐 2004년 완전히 폐쇄됐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로, 청주 경제의 중심부로 화려한 시대를 풍미했던 12만㎡의 거대한 산업유산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000년 청주시가 원료공장과 동부창고 일대를 매입하면서, 전국 최초 ‘문화산업단지’ 지정에 이은 첨단문화산업단지 개관, 2010년 연초제조창 전체 부지 매입, 2011년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던 공예비엔날레의 제조창 이전 개최 등을 거치며 폐산업시설의 문화재생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 2017년, 연초제조창 일원이 지자체, 국토부, 민간이 협력하는 ‘국내 1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선정되며 2018년 4월~2019년 8월 17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문화제조창’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태어났다.
현재 12만2407㎡의 거대한 문화집적터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첨단문화산업단지, 동부창고가 자리하고 있다.
2002년 개관한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3층 건물엔 박영희, 김복진, 이상덕 등 충북 출신 예술가들의 아카이빙 4개관과 에듀피아 영상관,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청주영상위원회를 비롯해 63개의 입주기업들이 1년 열두 달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연매출 500억원대를 달성하는 등 첨단문화산업단지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동부창고는 현재 카페C와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6·34·35·36동이 리모델링을 거쳐 커뮤니티플랫폼, 공연예술연습공간, 생활문화센터로 재탄생하며 목공, 푸드랩, 공연장, 다목적홀 등 생활밀착형 문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시민예술놀이터로 자리잡았다.
▲청주 문화제조창 1층 상점가 공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문 닫은 점포 입구에 '문화제조창'이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둘러쳐 있다. 사진 박현진 기자
문제는 공간의 중심 ‘문화제조창 본관’이다.
이곳은 지상 5층, 건축면적 5만2000㎡ 규모에 1층은 상점가, 2층은 청주시 임시청사, 3~4층은 전시공간이자 청주시한국공예관 공예스튜디오와 수장고, 시민공예학교가, 5층은 열린도서관과 시청자미디어센터, 공연장과 키즈카페 등이 조성됐다.
공예를 중심으로 창작, 전시, 교육, 소비, 유통, 서비스 모두가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4일~11월 2일 60일간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역대 최대·최다·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국내외 40여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공예도시 청주의 세계를 향한 플랫폼 입지를 견고히 다지며, 명실공히 재생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는 문화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현진 문화전문기자 artcb@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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