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리스크에도 반도체 등 수출↑
지표 긍정적이지만 체감 경기는 ‘냉랭’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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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가 지표 곳곳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수출 중심 회복과 내수 부진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중동 사태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2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3월 동기 수출액(217억달러)을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반도체는 86억달러를 기록하며 동 기간 수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전년 동기 대비 152.5%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34.0%로 전년 동기 대비 15.6%포인트(p) 증가했다. 일평균수출액도 36.7% 증가했다. 이외에 석유제품(38.6%), 선박(26.6%) 등도 수출 역대 최대치 기록을 도왔다.
문제는 내수다. 수출 지표와 달리 국내 체감 경기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된다.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57.0으로 전월(68.1) 대비 1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는 43.9로 전월(77.6) 보다 33.7포인트나 하락했다.
중소기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수주 회복이나 생산 증가가 제한적이고, 대기업과의 격차도 여전해 체감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중소 제조업의 경우 수출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체감 경기는 정체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6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8으로 전월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6%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경기 흐름은 지표상 회복과 현장의 체감이 엇갈리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해석된다”며 “지표 개선이 실질적인 경영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체감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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