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에 10조~12조 피해'... 사측 '근거 불명확'
성과급 제도 '영구 폐지' 놓고 입장차... 교섭 결렬 후 파업 수순
삼성바이오까지 확산... 삼성 핵심 사업 동시 리스크
(좌) 삼성전자 사옥 / (우) 2024년 삼성전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 [사진=연합뉴스/편집=이슬기 기자]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다시 중단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는 파업 시 최대 10조~12조 원 규모의 사측 피해를 주장한 반면, 회사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수치라는 입장을 밝히며 시각차를 드러냈다.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파업 시 회사가 입을 피해 규모를 최대 12조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장은 본지에 "평택 사업장의 시간당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는다"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한 달 기준 약 10조~12조 원 규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간당 영업이익 100억 원이라는 수치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며 "산출 근거를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 주장대로 시간당 영업이익을 100억 원으로 가정할 경우, 한 달(30일) 기준 영업이익은 7조 2000억 원 수준이다.
■ 올해 성과급 폐지에 준하는 보상 제안... 노조 '영구 폐지' 주장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및 성과급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27일 교섭 중단을 선언했으며, 다음 달 23일 집회를 시작으로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게 경쟁사 수준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최대 75% 수준의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다. 추가로 △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 △ 최대 5억 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 자녀출산경조금 상향 △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 복지 확대 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 상한선 폐지 등 영구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파업 참여 확대를 위한 내부 압박도 예고했다. 사업부별 파업 참여율을 공개하고, 참여하지 않는 조직은 향후 근로조건 개선 요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확산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도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이후 첫 파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5.52%(3351표)의 찬성을 얻었으며, 5월 1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기존 성과급 상한 폐지에 준하는 보상안을 제시한 상황"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고려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급 제도 개편은 단기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전사 차원의 균형을 고려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경제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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