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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불씨 커지는 노조 파업 예고… '효자산업' 제동 위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대한민국 수출 전체를 견인하는 자동차와 반도체, 바이오 산업이 노동조합의 파업이란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에 따르면...

[기획] 불씨 커지는 노조 파업 예고… '효자산업' 제동 위기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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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출 전체를 견인하는 자동차와 반도체, 바이오 산업이 노동조합의 파업이란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에 따르면, 회사와 노조는 파업 시행 여부를 두고 법정에서 맞붙었다.

앞서 지난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대다수가 파업에 찬성했다. 투표 결과 찬성률은 95.52%(3351표)에 달했으며, 반대는 4.48%(157표)에 그쳤다. 전체 투표율 역시 95.38%(3508명)로 집계됐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과 경영 참여 범위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 중이다. 여기에 채용·승진·징계·포상·배치전환 등 인사 전반은 물론, 분할·합병·양도 등 주요 경영 사안까지 노사 합의를 거치지 않으면 효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사가 조건을 미수용하면, 오는 4월 21일 또는 22일 사업장 집회를 진행한 뒤 5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노조 가입자는 3689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약 75% 수준이다.

삼성전자 노조도 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이번 쟁의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이번 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노조는 회사가 거둔 성과를 직원들에게 나누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하청노조는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부터 원청을 향해 교섭 요구서를 보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원청이 교섭에 계속 불응할 경우 6월 말에서 7월 초엔 쟁의조정신청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초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거친 후 15일부터 1차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 예고했다.

문제는 이번 노사 분쟁에 휘말린 기업들이 사실상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군이란 점이다. 국내 주식 가치와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삼성과 현대 등 일부 대기업의 독주 속에서 빚어진 성과로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279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의약품 분야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 벽을 넘었지만, 그 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62.6%로 과반 이상이다.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기업이다. 사실상 대기업 바이오사들의 성과로 업계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한국 경제를 통째로 이끄는 산업인 반도체 마저도 글로벌 단위에서 보면 아직 영향력이 미약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의 점유율이 72%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2위지만, 점유율은 7%에 불과하다다. 1위는 차치하더라도, 3위인 중국 SMIC(5%)와 4위 대만 UMC(4%)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태다.

한국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은 모두 고객사의 요청을 받고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위탁생산산업’이 중심이다. 여러 경쟁사들과 시장 점유율을 두고 다투는 상황에서 파업이 실현될 경우 생산력이 크게 감소해 고객사를 빼앗길 우려가 크다.

직원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한 만큼, 일부 이익을 직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노조 주장엔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중들 사이에선 1인당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대기업 임직원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게 적절하냔 비판이 나오면서 파업에 대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특히 삼성바이오 노조는 파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회사 손실에 무책임한 태도로 대응해 논란을 낳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조 상생지부를 상대로 낸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강대강으로 대치 중이다. 공정이 멈추면 생산제품이 변질된단 산업 특수성을 근거로 일부 작업은 쟁의 중에도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에 따르면, 단백질과 항체는 배양·정제 공정이 단 하루라도 멈추면 변질돼 폐기해야 하고, 하루 최소 6400억원 규모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공정이 중단되더라도 즉시 전량 폐기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고객사와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 삼성전자 재직자는 “최근 중학생 자녀가 아버지가 삼성 직원이란 이유로 놀림을 받았다. 억대 연봉을 받는데도 파업으로 욕심을 부린단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노조 측에서 파업에 불참하는 직원에게 해고나 강제 전환 배치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참여를 강제했단 소식까지 보도되며 삼성 직원 이미지는 더 안 좋아졌다. 이젠 노조가 과연 직원을 위해 존재하는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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