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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보험만으론 부족"...KB라이프가 '요양사업' 키우는 이유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디지털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협력도 추진했다. 시설 운영에 머물지 않고 돌봄, 기술, 상담까지 함께 가져가려는 방향이 엿보인다. 보험사들이 이런 영역까지 품으려는 흐름도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기획] "보험만으론 부족"...KB라이프가 '요양사업' 키우는 이유

송파 대형시설에 간병보험·돌봄상담까지...보험사 사업 범위 확대

시장 커져도 성패는 다르다...시설 확대보다 중요한 건 ‘운영 안착’

보험사가 고객을 만나는 지점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이 관계의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은퇴 이후 삶까지 함께 보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KB라이프]

보험사가 고객을 만나는 지점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지급이 관계의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은퇴 이후 삶까지 함께 보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KB라이프가 요양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대형 요양시설 추진 계획이 알려졌고,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이미 여러 시설도 운영 중이다.

올해 1월에는 보험과 은행 기능을 함께 둔 역삼센터를 열고 요양

돌봄 상담을 시작했다. 이달에는 치매와 장기요양을 함께 대비하는 간병보험도 내놨다. 상품을 내놓고 상담 창구를 만들고 시설 운영까지 넓히는 흐름을 보면, KB라이프가 요양을 단순한 부가사업이 아니라 시니어 사업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초고령화 사회가 키운 요양 인프라 수요 증가

왜 요양이냐고 하면 결국 고령화 얘기로 돌아간다. KB금융연구소의 지난해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보면 '노후 돌봄과 간병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은 75.9%, 노후에 요양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63.9%였다. 보험 가입만으로는 다 채워지지 않는 노후 수요가 커졌고, 보험사도 그 변화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생명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이런 변화가 아주 낯선 일은 아니다. 생보사는 장기 상품을 팔고 고객과 오랜 기간 관계를 이어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이 신경쓰는 부분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보장 범위나 보험료를 따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 △간병 △주거 △돌봄 같은 문제가 더 많이 나온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고객의 노후 생활을 이제는 보험과 별개로만 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KB라이프는 요양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회사가 아니다.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위례 △서초 △은평 △광교 등에서 빌리지와 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송파 시설 추진도 갑자기 새로 꺼낸 계획이라기보다, 그동안 이어온 요양사업의 규모를 더 키우는 것으로 보여진다.

■ 시장만 보고 뛰어들 순 없다...요양사업은 운영 부담도 크다

시장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사업이 저절로 자리를 잡는 건 아니다. 요양시설은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운영 부담도 크다. 입소율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고, 인력과 서비스 품질 관리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 결국 성패는 시설 수가 아니라 운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에 달려 있다. 고령화로 시장이 커진 건 맞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KB라이프가 이 사업에서 쉽게 발을 빼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디지털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협력도 추진했다. 시설 운영에 머물지 않고 돌봄, 기술, 상담까지 함께 가져가려는 방향이 엿보인다. 보험사들이 이런 영역까지 품으려는 흐름도 앞으로 더 뚜렷해질 수 있다.

KB라이프가 요양에 힘을 싣는 건 사업 하나를 덧붙이는 차원으로 보기엔 어렵다.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고객이 보험사에 기대하는 서비스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보험을 파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돌봄까지 함께 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생보업계 경쟁은 판매 실적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고객의 노후 수요를 누가 먼저 자기 사업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경제 홍선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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