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증가에도 예대마진 의존 구조 흔들
금융 기능 수출하며 글로벌시장 공략 박차
앱 체류시간 늘려 수익전환 구조 구축까지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해외 진출과 게이미피케이션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AI 이미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대출 규제와 수익 구조 한계에 직면하면서 성장 전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과 게이미피케이션을 중심으로 ‘플랫폼 금융’ 모델을 강화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흐름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예대마진 중심의 기존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 외형은 키웠지만 대출 규제...해외로 눈 돌린 금융수출 돌파구
인터넷은행은 최근까지 빠른 외형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카카오뱅크 4803억 원, 케이뱅크 1126억 원, 토스뱅크 1019억 원 등 총 694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성장의 핵심이었던 가계대출이 총량 규제에 묶이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수익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금리 하락까지 맞물리며 예대마진 중심 모델의 한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해외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과거처럼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하기보다 지분 투자와 기술 협업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출해,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사업 확장 기회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전략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투자한 뒤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태국에서는 금융지주 SCBX와 합작법인 ‘뱅크X’를 통해 가상은행 출범을 추진 중이며, 몽골에서는 현지 기업과 협력해 신용평가모형 기반 금융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태국 카시콘뱅크 등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디지털자산 기업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모델을 개발하며 글로벌 송금 인프라 시장 진입을 시도 중이다.
토스뱅크도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까지 검토하며 중장기 해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 투자와 합작법인뿐 아니라 BaaS 모델을 활용한 진출 방식도 모색 중이다.
■ 게임으로 체류시간 확보…비이자 확대 경쟁
카카오뱅크의 미니게임(좌측)과 토스뱅크의 '젤리찾기 게임'(우측). [사진= 각 사 앱]
해외 전략과 함께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이용자의 앱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와 제휴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마케팅과 결합한 게임형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간단한 미니게임에 반복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할인 쿠폰이나 리워드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 역시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요소를 적용한 저축 상품과 콘텐츠형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입과 이용 빈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도 게임 기반 앱테크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보상형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의 반복 접속을 유도하고, 이를 광고·제휴·결제 등으로 연결하는 ‘체류시간 기반 수익 모델’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주요 빅테크 플랫폼에서는 게임 요소가 이용자를 붙잡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인터넷은행들도 이를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게임 요소가 앱 방문 빈도를 높이고 이를 금융 거래와 소비로 연결하는 구조가 비이자수익 확대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해외 사업과 마찬가지로 게이미피케이션 역시 지속적인 이용자 유입과 수익 전환 구조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늘경제 남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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