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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의 View] 깐부회동, 깐부치킨 아닌 BBQ였다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깜짝' 방문한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 매장이 단숨에 '치맥 성지'가 됐다. 주인공은 '깐부치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을...

[기자의 View] 깐부회동, 깐부치킨 아닌 BBQ였다면?

화제에 올랐지만, 확장은 없던 ‘깐부’, BBQ였다면 어땠을까

/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지난해 10월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깜짝’ 방문한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 매장이 단숨에 ‘치맥 성지’가 됐다.

주인공은 ‘깐부치킨’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을 운영하는 깐부는 연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서며 일명 ‘깐부회동’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깐부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 9860만원으로 전년(292억 1191만원) 대비 약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억 1673만 원에서 53억 6312만원으로 9.1% 증가했다.

당시 CNN, 뉴욕타임스, 포츈, 블룸버그, BBC 등 주요 외신이 ’Kkanbu Chicken'을 직접 언급하며 관련 장면을 보도했다. 2006년 경기도 용인시의 작은 전기구이 치킨 매장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단숨에 글로벌 주목을 받는 순간이었다. 세 총수의 치맥 회동은 한국의 ‘치맥’ 문화를 다시금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깐부치킨은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세 사람이 함께 먹은 메뉴 구성을 그대로 담은 ‘AI 깐부 세트’, 이른바 ‘총수 세트’를 빠르게 출시했다. 메뉴는 바삭한 식스팩과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으로 구성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쉬운 점은 화제가 화제로 그쳤다는 점이다. 회동이 이뤄진 삼성동 매장은 방문객이 줄을 잇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지만, 깐부는 신메뉴 출시 외에 열풍을 더 장기적으로 이어갈 만한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였다.

만약 이 회동이 해외 매장을 다수 보유한 브랜드에서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BBQ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 ‘타운센터’에 오픈한 BBQ 치킨 매장 앞에서 현지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사진=제너시스BBQ 그룹

BBQ는 현재 57개국에서 약 70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유타·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3개 주에 추가 진출하며 총 33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두라스 등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매출은 4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미국 매출도 3400억원으로 13.3% 늘었다.

이 구조라면 ‘총수 세트’는 한국에서만 팔리는 메뉴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 중남미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될 수 있는 상품이 된다. 이슈가 발생하는 순간, 곧바로 글로벌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다.

반면 깐부치킨은 해외 매장이 단 3곳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해외 소비자는 해당 치킨을 경험하려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확장 여력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가맹점은 152개, 직영점은 10개로 전년보다 매장 수가 감소했다. 회동 이후 높아진 관심을 이어가기에는 물리적 채널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는 깐부치킨이 첫 매장을 연지 20주년이다. 그럼에도 특별한 이벤트나 사업 확장은 진행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회동 한 달 뒤 신규 가맹사업 상담 중단을 공지하며 확장 속도를 조절했다. ‘확장’보다는 ‘내실’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다.

외식업에서 이슈는 언제든 만들어진다. 다만 그 이슈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는 결국 준비의 영역이다. 만약 깐부치킨이 해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었다면 ‘깐부회동’은 단기간 화제를 넘어 점진적인 글로벌 매출 이벤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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