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석 선임기자
[기자수첩] '진천HR FC' 성공, 로컬 인재가 답이다
김동석 선임기자
충북 진천군을 연고로 창단된 '진천HR FC'가 K4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연일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창단 첫해 단독 2위라는 눈부신 성적과 구름 관중의 함성은 진천이 명실상부한 '축구 도시'로 도약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진천HR FC가 거두고 있는 진정한 성과의 가치는 단순한 승점 그 이상에서 찾아야 한다. 바로 '지역 출신 선수 및 지도자 적극 발굴'이라는 뚜렷한 로컬 지향성에 그 답이 있다.
프로 스포츠계에서 성적은 영광의 상징이지만, 지역 연고 구단에게 지속 가능성을 부여하는 진짜 자양분은 '연고지 밀착'이다. 그간 많은 지자체 창단 구단들이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돼 외형 부풀리기에만 급급하다 지역 주민들과 유리되거나 자생력을 잃는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반면 진천HR FC는 진천군과 HR레포츠의 탄탄한 민관 협력 속에서 태생부터 지역 인재 발굴과 유소년 육성이라는 뼈대를 단단히 세웠다.
실제로 구단은 엘리트 선수 육성은 물론, 진천 출신이나 진천에 연고를 둔 유망한 선수와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품어 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타지역의 이름값 높은 용병이나 스타 선수에게만 기댄다면 그것은 진천의 팀이 아닌, 진천에 머무는 팀일 뿐이다.
진천에서 나고 자란 축구 꿈나무들이 "나도 언젠가 진천HR FC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꿈을 1군 무대와 연계된 유소년 프로그램을 통해 키워갈 수 있을 때, 구단은 비로소 진천군민의 진짜 '심장'이 될 수 있다.
그라운드 위를 달리는 선수 중에 진천의 향토색을 띤 유망주가 뛰고, 벤치에서 호흡을 맞추는 지도자가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할 때 군민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배가 된다. 이것이 바로 진천HR FC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스포츠 마케팅이자 지역 상생의 본질이다.
성적이라는 화려한 성찬 뒤에서 진천의 흙을 밟고 자란 인재들이 구단의 역사와 함께 영글어가는 그림. 그 로컬의 힘을 믿고 묵묵히 뿌리를 내리는 지금의 도전이 진천HR FC를 반짝이는 유행이 아닌 진천군민의 영원한 영웅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