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부 제천·단양 지역담당 부국장 장승주
제천시가 법무부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신규 교정시설 건립 제안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의 찬반 여론이 뜨겁다.
시는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를 강조하지만 시의회와 시민들은 도시 브랜드 훼손과 수용성 문제를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찬성 측 논리는 분명하다. 건설 단계에서 수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하루 평균 100여명의 건설 인력이 투입되며 지역 자재·장비 사용과 숙박·음식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운영 이후에도 250명 이상의 상주 직원과 연간 1만명 수준의 면회객이 발생해 농산물 구매, 시설관리 용역 등 지역업체 참여 기회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직원 관사와 가족 동반 이주로 신규 주거 수요가 생기고 치안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교정시설은 더 이상 낙후 이미지의 시설이 아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대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제천은 ‘자연치유도시’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관광산업을 키워온 곳이다.
교정시설 유치는 도시 이미지와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건설비 대부분이 외부 대형 건설사에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 실제 지역경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교도소를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인식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논의는 단순한 찬반 구도로만 볼 수 없다. 시의회가 강조하듯 투자 규모보다 실제 지역에 돌아오는 이익을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경제적 효과와 도시브랜드 가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이상천 시장이 밝힌 대로 성급한 결정보다는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치열한 논쟁을 거쳐 합리적 전망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정시설 유치가 제천의 새로운 기회가 될지, 아니면 치유·관광도시 이미지에 부담이 될지는 이제 시민들의 선택과 사회적 숙의에 달려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