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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수첩] 역사적 신고가 경신한 코스피, '장밋빛' 전망 속 잊지 말아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군단의 실적 개선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이차전지와 조선, 건설주까지 힘을 보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의 고공행진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도...

[기자수첩] 역사적 신고가 경신한 코스피, '장밋빛' 전망 속 잊지 말아야...

라이센스뉴스 박창배 기자(부국장)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코스피 6000 시대가 안착했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9.38포인트 오른 6388.47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때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선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불과 수주 전만 해도 이란발 전쟁 위기설에 시장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이란 문제는 더 이상 결정적인 변수가 아닌, 지나가는 ‘소음’ 정도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공포가 지배하던 자리를 실적에 대한 확신이 대신 채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군단의 실적 개선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고, 이차전지와 조선, 건설주까지 힘을 보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시장의 고공행진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8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강세 시나리오에서 8500포인트까지 내다봤다. 이들이 한국 시장을 향해 “특이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이익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즉,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싸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이른 구석도 적지 않다. 코스피가 연일 승전고를 울리는 사이, 코스닥 시장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정부가 ‘코스닥 3000’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지수는 여전히 보합권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1100선에 머물러 있다.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에서 소외된 중소형주들의 부진은 한국 증시가 해결해야 할 해묵은 숙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외치고 있지만, 시장 간의 극심한 양극화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투자의 관점에서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 있다.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포모(FOMO) 증후군이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성급한 추격 매수나 소위 ‘몰빵’이라 불리는 과도한 집중 투자나 개별종목을 추종하기 보다는 ETF를 바라보라고 조언한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으며, 소음으로 치부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변동성을 키울 불씨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이제껏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 있다. 반도체와 실적이 이끄는 이 전례 없는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새로운 역사에 대한 기대감은 충만하지만, 그 밑바닥에 깔린 냉정한 현실과 변동성을 직시하는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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