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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수첩/ 당진시의회, 어디를 향하나

당진 시의원들은 5분 발언 등을 시작하며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언행불일치 정치인을 믿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

기자수첩/ 당진시의회, 어디를 향하나

▲ 동양일보 오동연 기자.

당진 시의원들은 5분 발언 등을 시작하며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언행불일치 정치인을 믿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

5대 당진시의회는 ‘시민만 바라보고 갑니다’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그러나 7월 임기 시작 후 현재까지 시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그들 마음속에 시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7월 의장선출을 놓고 원구성 파행을 겪을 때에는 여야 시의원들이 서로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최근 의장 기자회견 내용은 의장선출 전후 당 내부 갈등과 지역위원장에 대한 성토가 주 내용이다. 이어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최근 기자회견을 한 내용은 김기재 시장이 본회의에 방청객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공통점은 상대당의 정치인이나 자신과 갈등이 있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민주당 시장과 국힘 시의원 간 갈등, 시의회 여야 의원 간 갈등, 같은 당 내부에서의 갈등 등 온통 갈등과 반목 뿐이다. 협치는 실종됐고 혐오만 남았다. 이러한 기자회견에 시민을 위한 고민과 민생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해외연수 추진 논란도 빼놓을 수 없다.

시의회를 보는 시민들 마음은 타들어 간다. 할 수만 있으면 다시 뽑고 싶을 지경이다. 역대 최악이라던 4대 당진시의회보다 5대 시의회가 더 최악일 수도 있겠다는 말이 언론인들 사이에서 나온다. 바닥을 친 줄 알았던 시의회가 더 깊은 바닥을 향해 가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상대 정치인 비난을 위한 정쟁에 몰두하거나 우리 편 이익을 위해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정치‘꾼’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정치를 고뇌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다. 보수라서 진보라서,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담을 쌓는 정치가 아니라 지역과 시민을 위해 소통하고 협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어느 시대나 공동체 이익보다 개인 이익을 우선하는 이들은 있었고, 자신이 손해를 보고 희생하더라도 공동체 이익을 우선하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후자이기를 바라며 선거 때 소중한 한 표를 주었고, 시민 혈세로 활동비와 수당도 매달 지급한다.

‘시민만 바라보고 갑니다’라는 구호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정쟁을 멈추고 민생 현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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