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청년 정치 확대를 외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정작 선거판에서 존재감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여야 모두 청년 참여 확대와 세대교체를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청년이 당내 경쟁과 공천 과정에서 주연이 아닌 ‘무대의 조연’에 머물고 있다고 토로한다.
일각에서는 기성 정치권이 실제로는 청년을 세대교체의 주체가 아닌 ‘청년 정치’라는 간판을 세우기 위한 장식물처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의 벽은 정치 입문 단계부터 높다. 선거 출마에 필요한 비용 부담은 물론, 지역 조직과 인지도 부족, 당내 평가 기준의 불투명성 등이 새로운 인재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에는 정당 내 선거 비용 부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청년 정치 문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청년 할당이나 우대 규정이라는 ‘창문’은 열어뒀지만, 실제 경쟁 과정에서는 기성 정치인 중심의 두꺼운 ‘벽’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정당은 ‘청년 인재 발굴’을 외치지만, 막상 공천 과정에서는 당선 가능성과 조직력을 이유로 기존 정치인이나 중량급 인사를 우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상은 정치 경험과 조직 기반을 갖춘 후보들과 맞서기 어려운 구조다.
청년 정치인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비례대표 확대나 상징적인 자리 배분이 아니다.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경험을 쌓으며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공정한 경쟁 환경이다.
‘미래 세대’라고 부르면서도 선거 때마다 필요한 병풍처럼 활용한다면 세대교체라는 나무는 제대로 뿌리내리기 어렵다.
청년을 선거 때마다 꺼내 드는 ‘선거용 카드’로 남겨둘 것인지, 정치의 다음 장을 열어갈 주인공으로 세울 것인지 이제는 정치권이 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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