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기업기상도] 모래바람 지나 해 뜬 기업 vs 봄가뭄 들어 목 탄 기업

반도체 덕에 수치상 수출은 좋지만, 청년 고용 걱정이 어느 때보다도 컸던 한 주였습니다. 한 편에선... 반도체와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치도 중요하고 증시 반등도 좋지만, 청년 취업과 서민...

[기업기상도] 모래바람 지나 해 뜬 기업 vs 봄가뭄 들어 목 탄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반도체 덕에 수치상 수출은 좋지만, 청년 고용 걱정이 어느 때보다도 컸던 한 주였습니다.

한 편에선 회삿돈으로 산 고가 주택에서 호화 생활하는 기업주들 들여다보겠다는 국세청 방침에 뜨끔한 기업들도 있었을 텐데요.

그러면 한 주 좋고 나쁜 기업소식 찾아 기업기상도 시작합니다.

먼저 K방산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입니다.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공격에 다급해진 아랍에미리트가 천궁 미사일 직접 실어 가더니 사우디아라비아가 양사에 천궁2 등 방공 무기체계 빨리 넘겨줄 수 있냐고 타진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죠.

미국 무기 재고와 생산량이 빈약한데 K방산이 실전에서 성능 입증한 결과입니다.

한화는 K9 자주포 112문 핀란드 추가 수출도 있었습니다.

9년 써봤더니 혹한, 폭설에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한국이 작년 무기 수출 세계 4위였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다만 양질의 무기 개발 목적은 평화 수호여야 하고 전쟁 덕에 장사 잘 된다는 말은 그만 나왔으면 합니다.

다음은 롯데, 신세계, 현대 3대 백화점입니다.

내수 나쁘고 중동발 먹구름도 짙은데 여기는 의외의 호황 중입니다.

증권사들 추정치 보면 1분기 이들 3배 백화점 성장률이 10% 넘고 연간 영업이익이 20%쯤 증가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원인은 외국인입니다.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 복귀와 K컬처 열풍. 또 달러당 1,500원 넘나드는 환율 덕에 명품값 싸지며 1분기 방한 외국인이 역대 최대 476만 명 달한 결과죠.

1, 2월 외국인 백화점 신용카드 결제액이 40% 넘게 늘었다고도 합니다.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30~40%씩 올랐습니다.

중동 전쟁 길어지고 내수 더 위축되면 충격 다 피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티웨이항공부터 보시죠.

항공업계 엄습한 중동발 충격에 두 달간 객실 승무원들이 무급휴가 들어갑니다.

전쟁 탓에 항공유값 치솟고 환율까지 뛰자, 해외여행 수요 줄며 비행편 감축된 결과죠.

항공사 다 마찬가지지만 티웨이는 2년간 영업손실 낸 터라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 나옵니다.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도 국제선 취소가 갈수록 늘어 충격 커지는데요.

다들 비상경영 선포하고 항공유 싼 곳 찾아 많이 넣기까지 위기 탈출에 안간힘 쓰고 있습니다.

대한항공만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 이익 늘었는데 여기도 2분기부터는 이런 실적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다음도 중동 쇼크 받은 곳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인데요.

점주들이 쓰레기 담을 때 쓰는 비닐봉지값 최대 39% 올립니다.

크기별로 차이 있지만 인상률은 대동소이합니다.

급격한 봉툿값 인상에 세븐일레븐은 "비닐봉지 제조사들 어려움이 커 업체 요청에 따라 한 것"이라 했습니다.

원료 나프타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뛰어 선데요.

다만 GS25와 CU는 인상 대신 발주량 제한 택했습니다.

본사의 인상 요인 흡수분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비닐봉투 사태는 나프타 쇼크 중 빙산의 일각입니다.

대형 식품사들 포장재 재고도 길어야 두 달분이고 상황 악화하면 자동차 부품도, 건설용 레미콘도 못 만듭니다.

이번엔 현대건설 비롯한 건설업계입니다.

현대건설 중동 현장 파손 소식 이어 전쟁으로 수주가 올스톱됐습니다.

이란이 애꿎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 미사일, 드론으로 마구 공격했죠.

그러더니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주바일의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장 사무실이 지난 7일 일부 파손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현장도 위험하지만, 전쟁 탓에 건설 발주가 있을 리 없죠.

해외건설 수주 핵심인 중동발 1분기 건설수주액이 고작 3억 달러대로 작년 1분기 10분의 1도 안 됩니다.

국내 경기라도 받쳐주면 좋지만, 4월 주택사업 경기 전망 지수가 25포인트 급락해 기준치 100에 한참 미달한 63.7에 그쳤습니다.

다만 전쟁 끝나면 재건경기 올 것이란 기대감은 증시에 강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오랫동안 한국 대표 피아노 회사였던 아이파크 영창입니다.

디지털화하는 음악 세계의 변화 속에 버티지 못하고 끝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1956년 창업했으니 꼭 70년 됐습니다.

1971년 수출을 시작해 음악교육과 가정 수요 늘며 한국 피아노의 선구자이자 대표 고품질 피아노로 인식돼왔죠.

1990년에는 전자악기 시장까지 진출했지만, 핵심인 전통 어쿠스틱 악기 시장의 쇠퇴를 극복하진 못했죠.

2006년에는 HDC그룹의 일원이 됐지만 작년 매출이 311억 원대, 2023년 641억 원대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외환위기와 음악의 전자화와 함께 한 때 여럿이던 한국 피아노 브랜드들이 사라지고 위축되더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시대의 마감을 보는 것 같습니다.

중동 전쟁 쇼크에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낮춘 국제통화기금이 한국은 1.9%로 유지했습니다.

반도체와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치도 중요하고 증시 반등도 좋지만, 청년 취업과 서민 실물경기가 풀려야만 누구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