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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 인사이드] 12. 춘천 메인

공공 의료 데이터 활용 노하우와 실증 경험을 지역 내 스타트업과 공유하고, 지자체·병원·연구기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육 대표는 "병원과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고...

[기업 인사이드] 12. 춘천 메인

의료현장 결핍서 출발 기술 고도화

강원 거점 병원 협력, AI 실증 확대

데이터 판독 보조 진단 정밀도 제고

스마트병원 차세대 표준 정립 박차

네이버클라우드 맞손 서비스 대중화

산모 관리 등 디지털 헬스 모델 주력

기관·병원 가교 지역 앵커기업 자임

" 지역 한계 넘어 글로벌 시장 정조준"

춘천서 쏘아 올린 의료 평등…'현장표 AI '로 취약지 공략

육현 주식회사 메인 대표

춘천에 본사를 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주식회사 메인의 육현 대표가 지역 의료 현장에서 출발한 기술로 전국 의료 취약지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응급실과 중증외상센터 등 필수의료 현장의 한계를 직접 경험한 의료진이 창업에 나선 만큼, 메인의 기술 개발 방향은 단순한 AI 고도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의료 AI'에 맞춰져 있다.

육 대표는 지방 의료 현장에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긴박한 판단을 보조할 도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의 결핍을 가장 잘 아는 의사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자 메인을 설립했다"며 "춘천은 강원도의 수부 도시이자 바이오 산업의 오랜 역사를 가진 곳으로, 원주와 춘천을 잇는 강원권 안에서 의료 AI 솔루션을 실증하고 확산하기에 적합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이 아닌 춘천을 선택한 이유도 현장성에 있다. 의료 AI는 데이터와 실제 적용 가능성이 핵심인데, 강원권 거점 병원들은 지역 특성상 다양한 중증 환자 사례를 밀도 있게 보유하고 있다. 메인은 지역 의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이론에 머무는 AI가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작동하는 AI를 검증하고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육 대표는 지역 기반 기업의 역할을 '의료 불균형 해소의 전초기지'로 정의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의료 인프라 격차를 기술로 메우고, 춘천에서 시작한 기술이 강원 전역의 보건소와 중소병원, 나아가 전국 의료 취약지를 지원하는 모델로 확장되는 것이 목표다. 육 대표는 "춘천에서 태동한 기술이 전국 의료 취약지를 살리는 모델이 되는 것이 메인이 지향하는 지역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 육현 주식회사 메인 대표가 해외 전시회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의료 AI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 병원 현장에 맞춘 차세대 의료 AI

메인의 슬로건은 'AI-Connected Human and Healthcare'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의료 시스템을 연결한다는 의미다. 환자 측면에서는 일상에서 생성되는 건강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개인 맞춤형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고, 의료진 측면에서는 의료 영상과 임상 데이터를 AI가 판독 보조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현재 메인이 가장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Agentic AI System 개발이다. 메인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스마트병원 구현을 위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플랫폼 및 Agentic AI System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육 대표는 "병원 안에서 의료진과 함께 호흡하며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는 지능형 의료 운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병원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차세대 의료 AI의 표준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료 AI 개발에서 메인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현장 활용성이다. 정확성과 데이터 신뢰성은 의료기기로서 갖춰야 할 기본값이지만, 아무리 정교한 AI라도 의료진의 업무 흐름을 방해하거나 사용법이 복잡하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육 대표는 "실제 진료실과 검사실에서 의사들이 '이게 있으니 정말 편하고 확신이 선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방해하지 않는 인터페이스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인이 해결하려는 문제는 '병원이 병원다워지는 것'이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지역의료 인력난은 한국 의료계의 대표적인 난제다. 메인은 AI가 병원 안팎의 프로세스에 적용되면 의료진이 행정과 반복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진료에 집중할 수 있고, 부족한 인력과 시스템의 빈틈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원주에 위치한 주식회사 메인 기업부설연구소.

▲ 육현 주식회사 메인 대표가 해외 전시회 현장에서 관계자들에게 의료 AI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 클라우드·닥터앤서로 사업 확장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약도 이 같은 사업 방향의 연장선에 있다. 메인은 SaaS형 의료 서비스 확산을 위해 안정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AI 솔루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병원 환경은 물리적 폐쇄망 중심이지만, 통신 환경과 보안 기술이 발전하면서 클라우드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육 대표는 "초기에는 클라우드 전환이 상대적으로 쉬운 소형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SaaS형 서비스를 확산하고, 이후 중대형 병원까지 구독형 모델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인프라 비용과 유지 비용을 줄이고 더 크고 좋은 LLM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보건의료 AI 사업인 닥터앤서 3.0 참여도 주목된다. 닥터앤서 3.0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으로, 병원 진단·치료를 넘어 가정과 일상을 연계해 환자의 예후 관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인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산모 전주기 관리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LLM 기반 맞춤형 산모 예후 관리 앱과 AI 기반 디지털 헬스 시스템 개발을 맡고 있다.

외부 협력 활동을 통해 확인한 의료·바이오 산업의 변화도 메인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육 대표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와 데이터를 활용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봤다. 의료 기술이 질병을 발견하는 수준을 넘어 발병 전 예측하고 일상에서 관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 강원 의료 AI 생태계 앵커 기업으로

춘천과 강원권 의료·바이오 생태계 안에서 메인은 '앵커 기업'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공공 의료 데이터 활용 노하우와 실증 경험을 지역 내 스타트업과 공유하고, 지자체·병원·연구기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육 대표는 "병원과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하고, 공공기관에는 조언자 역할을 하며,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 보여주는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며 "춘천과 강원권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의료의 메카가 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과 병원, 연구기관과의 협력도 메인의 성장 기반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원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병원 등과의 협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와 의료진의 피드백을 기술 개발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다. 지역 대학과의 공동 연구 역시 최신 이론을 현업에 적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지역 의료 AI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남아 있다. 메인은 의료 데이터 비식별화와 활용 가이드라인의 현장 적용이 여전히 까다롭다고 보고, 현장 실증 지원과 규제·인허가 전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수 인재를 지역에 장기적으로 머물게 하기 위한 정주 여건 개선과 인재 채용 인센티브 등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1~2년간 메인의 핵심 목표는 팁스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병원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Agentic AI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것이다. 육 대표는 "국내에서는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출발한 메인의 도전은 강원 의료·바이오 산업이 지역 한계를 넘어 미래 의료 기술의 중심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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