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지연·인프라 시차에 피로 누적, 기존 도심 선호 확산
수원 ‘영통역 우미 린’ 등 직주근접 단지에 수요 집중
신규 택지지구의 잇단 입주 지연과 인프라 구축 지체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분양 시장에서 완성형 도심을 선호하는 ‘레디코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주거 편의성을 즉시 누릴 수 있는 기존 도심 신축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주요 지구인 인천계양,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등은 공사비 상승 여파로 본청약과 입주 일정이 당초보다 1~2년가량 지연된 상태다.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도 이어지며 수요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입주 이후에도 이어진다. 신도시는 주거시설이 먼저 들어선 뒤 교통망과 생활 인프라가 완성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지하철 개통 지연, 광역버스 부족, 학교 개교 미비, 상업시설 부족 등이 겹치며 초기 입주민은 ‘출퇴근 지옥’과 ‘인프라 공백’을 감내해야 한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이미 생활 기반이 구축된 도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이른바 ‘레디코어’는 검증된 교통망과 학군, 상업시설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뜻한다.
불확실한 미래 가치보다 현재의 생활 편의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분양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는 1순위 평균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역시 기존 마곡지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즉시 이용 가능한 생활 환경이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도시 지연 리스크와 공사비 상승이 맞물리며 대기 수요가 기존 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개발 여지가 적은 도심에서는 신축 공급 자체가 희소해 수요 쏠림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수도권 남부 핵심 도심인 경기 수원에서도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달 분양을 앞둔 주거형 오피스텔 ‘영통역 우미 린’은 지하 5층~지상 29층, 2개 동, 총 305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향후 동탄~인덕원선 개통 시 더블역세권 입지를 갖춘다. 영일초, 영일중이 인접해 있으며 대형마트와 공원 등 생활 인프라도 이미 형성돼 있다.
또한 인근에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전자 나노시티 기흥·화성 캠퍼스가 위치해 직주근접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주거 선택 기준이 미래 기대에서 현재 생활 가치로 이동하고 있다”며 “완성형 도심 내 신규 공급 단지가 실수요 중심 시장에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부 배정환 기자 karion79@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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