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 넘어 창업·혁신도시 전환점
개방형 구조·투자 연계 등 체계적 지원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로 혁신 이끌어야
▲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미국의 디트로이트, 독일의 루르 지역과 같은 산업도시들은 한때 세계 경제를 이끌었지만, 혁신을 멈춘 순간 급격한 쇠퇴를 경험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라는 세계적 제조 기반을 갖춘 울산은 그 자체로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산업구조 전환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이제는 제조 중심 도시에서 창업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산업도시의 경쟁력이 단순한 생산능력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산업 창출에 있음을 보여준다
창업 생태계는 단순히 기업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며, 지역의 일자리, 청년인재, 기술, 투자, 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혁신의 플랫폼이다. 특히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는 청년 인재 유출 방지와 기존 산업의 고도화, 지역경제의 새로운 동력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국가창업시대를 선언하고 모두의 창업, 테크창업, 로컬창업, 창업생태계혁신을 4대 축으로 하는 스타트업 열풍 조성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또한 지금은 이미 AI라는 큰 판이 깔려 있다. 이 AI솔루션을 활용하여 1인창업도 손쉽게 되었으며 유니콘, 데카콘 기업도 더 빨리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특히, 이제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지역 생존 전략이다.
그동안 지역 창업지원 사업은 꾸준히 추진되어 왔으며, 울산은 최근 들어 다른 지역보다 훌륭한 스타트업허브를 개소하고 스케일업을 위한 정부의 스타트업파크 사업도 유치하는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고, 여러 창업사업지원을 위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대학 등을 중심으로 울산시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기존 정책은 선발 중심, 재도전 환경 미흡 등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며, 지원은 있으나 생태계는 약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울산의 창업 환경은 세계적 수준의 제조 인프라와 UNIST 등 연구기관의 기술력 등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울산은 AI·원전·소재 분야 등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 창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딥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도시로 평가된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10대 창업도시에 우선 선정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에는 세계 1400여개 도시의 창업 인프라와 인재, 투자, 혁신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국제 창업생태계 평가기관 스타트업블링크에서 주관한 2025 아시아 라이징 창업도시에도 선정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수도권 대비 투자·네트워크 부족, 창업 인재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구조, 창업 도전 문화의 상대적 부족 등 해결해야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다.
그동안 창업이 정보와 네트워크를 가진 일부의 영역이였으나 이 프로젝트는 모두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간소화된 접근 방식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형 구조, 오디션 방식의 단계별 검증과 성장 시스템, 멘토링·투자 연계까지 포함된 전주기 지원으로 울산에서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딥테크 중심과 로컬 2개 분야의 창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즉, 일회성이 아니라 창업가를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견고한 성장트랙이다.
물론 모든 도전이 성공할 수는 없으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한 창업지원이 아니며, 도전, 성장, 재도전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이에 따라 ‘개발된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하고 필요시 기술을 이전 받고 전문기관의 멘토링으로 사업화가 활성화’ 됨으로서 기회의 접근성을 높이는 창업생태계를 만들어 혁신도시 울산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창업은 정책이 아니라 문화다. 울산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공장도, 더 큰 기업도 아니다. 더 많은 도전, 더 많은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나는 창업가들이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그 출발점이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 그 속에서 지역 산업과 기술이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울산은 산업수도를 넘어 혁신 창업 도시로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되어야 할 그 혁신은 지금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로 이미 시작되고 있다.
김헌성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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