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3차원측정 교수
피지컬 AI 시대, 계산보다 ‘품질 판단’이 중요한 3차원 측정 인재-김정환/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3차원측정 교수
AI와 스마트 제조 기술의 확산은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 제조 현장에서는 숙련자의 경험과 손끝 감각, 복잡한 계산 능력이 곧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제조업의 성패는 얼마나 정확한 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올바르게 해석·판단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특히 항공·방산·자동차 산업처럼 안전성과 신뢰성이 절대적인 분야일수록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최근 항공·방산·자동차 산업의 발주 구조는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기업이 아니라, 품질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기업만이 선택받는 시대다. 도면에 명시된 형상과 치수, 공차를 정확히 만족하지 못한 제품은 아무리 원가 경쟁력이 있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제 ‘잘 만들었다’는 주관적 판단은 설 자리를 잃고, ‘도면대로 정확히 만들어졌음’을 수치와 데이터로 증명하는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직무가 바로 3차원 측정 분야의 품질 엔지니어다. 품질 엔지니어는 생산 현장에서 직접 가공을 담당하는 역할이 아니다. 3차원 측정 장비를 활용해 제품의 형상과 치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의 안정성과 품질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 하나의 측정 결과는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의 수주 유지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그만큼 3차원 측정과 품질 판단은 오늘날 제조업에서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기술직 진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는 여전히 ‘수학’이다. 그러나 AI 시대의 3차원 측정 환경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좌표 계산, 기하학적 연산, 공차 분석과 같은 복잡한 수학 계산은 대부분 측정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사람이 담당해야 할 역할은 측정 원리를 이해하고, 도면과 측정 결과를 비교하며, 그 결과가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고급 수학 능력보다는 정확성, 책임감, 공정에 대한 이해와 같은 실무 역량이 훨씬 중요해진 시대다.
이러한 이유로 3차원 측정 분야는 수학에 대한 부담 때문에 기술직 진입을 망설였던 이들에게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품질 엔지니어는 단순 반복 작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판단을 통해 품질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전문성과 직무 만족도 모두 높은 직무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산업 변화와 현장 수요를 반영해 올해 새롭게 신설된 학과가 바로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3차원측정과다. 이 과정은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개설된 학과로, 항공·방산·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3차원 측정 장비와 기법을 기반으로 한 실무 중심 교육을 지향한다. 단순히 장비를 다루는 기술을 넘어, 측정 결과를 해석하고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현장형 품질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차원 측정 직무의 또 하나의 장점은 근무 환경이다. 대부분의 측정 업무는 온도와 습도가 엄격히 관리되는 항온·항습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소음과 분진이 많은 생산 현장과 달리, 비교적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체력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기술 경력 설계에 적합한 직무로 평가받고 있고, 중장년층의 재취업이나 경력 전환 분야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I 시대의 제조업은 더 이상 ‘대충 만들어도 되는 산업’이 아니다. 정확한 형상과 치수를 만족하는 제품만이 살아남는 시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차원 측정을 통해 품질을 판단하고 책임지는 측정 인재가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하이테크과정 3차원측정과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측정산업기사·일반기계기사 등 관련 자격 취득을 기반으로 지역 산업은 물론 국가 핵심 제조업을 뒷받침할 실무형 품질 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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