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고] '인천 치유의 숲', 보는 숲에서 치유하는 숲으로

인천은 지금 '회색 도시'를 넘어 시민의 삶을 치유하는 '생태 치유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한남정맥 S자 녹지축과 지난 2017년부터 오랜 준비 끝에 조성 중인 '인천 치유의 숲'이 있다.

[기고] '인천 치유의 숲', 보는 숲에서 치유하는 숲으로

▲ 인천 치유의숲 산림치유센타.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

인천은 지금 '회색 도시'를 넘어 시민의 삶을 치유하는 '생태 치유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한남정맥 S자 녹지축과 지난 2017년부터 오랜 준비 끝에 조성 중인 '인천 치유의 숲'이 있다.

오는 9월 정식 개장을 앞둔 '인천 치유의 숲'은 현재 막바지 단장이 한창이다. 완벽한 공간 조성을 위해 현장의 노력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지난 4월21일부터는 시민들을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공간의 완공을 기다리기에 앞서, 숲이 가진 치유의 힘을 시민들께 하루라도 먼저 전해드리기 위한 결정이다. 특히 소나무숲과 잣나무 이완숲, 명상터, 숲체험장, 물치유터 등 울창한 산림 속에 조성된 산림치유센터와 치유숲길은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과 교감하며 심신의 균형을 되찾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필자는 오랜 시간 현장 행정을 수행하며, 우리 주변의 도시 숲이 시민의 마음에 어떠한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연구해 왔다. 다행히 인천대공원 등에서 진행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심리적 회복 효과를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학문적 토대는 이번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버팀목이 되었다. 현장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환한 표정과 과학적으로 입증된 데이터는, 산림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는 '사회적 처방전'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 치유숲 1./사진제공=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

▲ 치유숲 2./사진제공=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

이제 산림은 감상의 대상을 넘어, 고령화와 정신건강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적인 '공공복지 인프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또한 '인천 치유의 숲'이라는 모델을 시작점으로, 인천의 척추인 '한남정맥 S자 녹지축' 전체를 아우르는 '인천형 생애주기 산림복지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출생부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 체계의 확립이다. 숲의 역할을 재설계하여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태교·양육 지원, 청소년의 정서 회복과 사회성 형성, 직장인의 번아웃 해소와 일상 회복, 어르신의 치매 예방과 고립 방지 등 단계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처럼 인생의 모든 순간에 숲이 함께할 때, 산림은 시민의 전 생애를 지지하는 진정한 공공복지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다.

둘째, 일상 속 '정원치유(Garden Healing)' 인프라의 확대다. 먼 곳의 숲을 찾아가는 수고를 넘어, 집 앞 작은 녹지와 정원에서도 전문적인 치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도심형 치유 공간이 확충되어야 한다.

셋째, 행정과 연구가 선순환하는 '과학적 녹지 행정'의 실천이다. 연구로 검증된 치유 효과가 현장 정책으로 구현되었듯,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축적될 시민들의 데이터 역시 인천시 산림복지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소중한 근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전환은 대규모 시설 조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기존 산지형 근린공원의 공간과 숲길을 재해석하고, 산림·공원·복지·보건 정책을 연계함으로써 생활권 기반의 예방적 복지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숲은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우리 삶을 치유하는 역동적인 복지 현장이다. 오랜 준비 끝에 문을 열 '인천 치유의 숲'이 그 성공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숲의 위로가 시민의 일상에 흐를 때, 인천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행복 도시'로 완성될 것이다.

▲ 박숙현 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 시설팀장·이학공학박사

/박숙현 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 시설팀장·이학공학박사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