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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MS는 웃고 META는 흔들렸다… AI 시대의 승부처, 결국 '에너지 인...

이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가 단순한 IT 산업의 성장이 아니라 거대한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력 인프라 경쟁은 단순한 설비 투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더...

[기고] MS는 웃고 META는 흔들렸다… AI 시대의 승부처, 결국 '에너지 인...

김환 / 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에너지재료과 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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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경쟁… 그리고 사람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AI 시대 산업 구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은 AI와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를 앞세워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데이터센터 확대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패권 경쟁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반면 META의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META는 2026년 자본지출 전망을 1250억~145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막대한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과 전력 확보 부담을 우려하며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아무리 강력한 AI 기술을 보유하더라도, 이를 구동할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의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AI 플랫폼 경쟁이나 반도체 경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산업 현장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지금 벌어지는 진짜 경쟁은 결국 ‘전력 경쟁’에 가깝다. AI 시대의 승부는 결국 누가 더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이를 뒷받침할 기술과 사람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다.

AI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24년 약 415TWh 수준으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약 950T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공급 기준으로는 2030년 1000TWh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AI와 데이터센터 확대가 단순한 IT 산업의 성장이 아니라 거대한 전력 인프라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전력 인프라 경쟁은 단순한 설비 투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전력품질을 유지하며, 냉각·ESS(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송배전 설비의 이상을 현장에서 관리하는 일이다. 따라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이를 이해하고 운용할 수 있는 실무형 에너지 인재의 필요성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거대한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며 막대한 전력을 사용한다. 서버를 구동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발열을 낮추기 위한 냉각 시스템, 전력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ESS, 안정적인 송배전망, 초고압 케이블, 전력반도체 등 수많은 에너지 기술이 동시에 요구된다.

우리는 흔히 ‘인프라 투자’라고 하면 거대한 건물과 값비싼 장비만 떠올린다. 하지만 아무리 수조 원을 들여 최첨단 설비를 갖춰도, 이 복잡한 인프라는 결코 스스로 돌아가지 않는다. ESS의 이상 징후를 점검하고, 냉각 시스템의 효율을 관리하며, 송배전 설비와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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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반

또한 이 거대한 인프라에 필요한 냉각 소재, 전기화학 부품, 전력 케이블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곳은 지역의 제조업 현장이다. 이처럼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는 설비 확충에 그치지 않고, 이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운영·관리할 수 있는 전문 기술인력 수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즉, AI 산업의 성장은 곧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직결된다.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배터리, 수소, 냉각, 전기화학, 전력망, 재생에너지 산업 역시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제 에너지는 더 이상 산업을 ‘지원하는 요소’가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한민국 산업 구조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 역시 탄소중립과 AI 산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경제 활성화, 미래차 산업 육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송·변전망 확충 문제와 ESS 안정성, 폐배터리 재활용,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 문제까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에너지 산업의 범위는 과거의 석유·가스 중심에서 이제는 배터리와 전기화학, AI 기반 전력관리, 자원순환 산업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래 에너지 산업 분야별 필요 인력 현황 [자료 : 2024 한국폴리텍대학 신소재계열 글로벌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특히 지방 산업 현장 역시 이러한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광주는 AI 집적단지와 미래차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남은 해상풍력·재생에너지·수소 산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새만금과 울산 등에서는 이차전지와 첨단소재 중심의 대규모 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만큼 녹록지 않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정작 그 설비를 이해하고 운전·점검·유지관리할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설비보다 사람이 더 부족하다”는 말은 AI·에너지 전환 시대의 산업 현장을 잘 보여준다. 특히 현장을 이해하는 실무형 기술인력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실제 기업 수요조사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한국폴리텍대학 신소재계열 글로벌 직업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기업들은 저탄소·환경 소재 개발 기술 분야(40%)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고 응답했으며, 화학 및 이차전지, 신소재 재료 합성 및 개발 등 융합형 기술인력 수요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에너지·배터리·자동화 산업 현장을 보면 전기·소재·전기화학·설비운영 분야 인력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방 산업의 인력난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 구조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결국 기업은 있지만 사람이 부족하고, 산업은 성장하지만 이를 실제로 움직일 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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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경쟁력, 전력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

문제는 앞으로다. AI와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 생산인력이 아니라 전기화학과 소재, 배터리와 수소, 데이터와 전력 시스템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융합형 기술인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산업만 보더라도 단순 조립 기술이 아니라 소재 분석, 전해질 특성, 열관리, 냉각 시스템, 안전성 평가까지 이해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수소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수전해와 연료전지, 수소 저장 및 배관, 수소취성 문제까지 다양한 분야가 연결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직업교육과 산업 연계형 실무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산업 현장은 단순히 이론 중심 인재보다 실제 현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기술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산업은 전기화학, 소재, 배터리, 수소, 냉각 및 안전관리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분야인 만큼 현장 중심 교육과 산학협력 기반 인재양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에너지 산업을 단순히 발전소나 전력 생산의 관점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에너지 산업은 AI와 데이터, 반도체와 냉각, 자원순환과 소재 기술까지 함께 연결되는 거대한 융합 산업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폐배터리 재활용과 도시광산 산업, 재생에너지 연계형 수전해, ESS 안전관리, 스마트 전력망 등은 이미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설비를 구축하느냐가 아니다. 그 설비를 이해하고 운영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AI 시대 역시 마찬가지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력과 에너지 기술, 그리고 이를 다룰 수 있는 인재다.

MS는 웃고 META는 흔들렸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막대한 전력’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 이제 AI 시대의 승부처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니다. 전력과 에너지, 그리고 사람의 경쟁이다. 요컨대 AI 시대의 경쟁력은 전력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탄소중립 시대, 지방 산업의 미래 역시 ‘에너지 인재’를 얼마나 키워내느냐에 달려 있다.

에너지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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