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1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금융권의 AX, 첨단산업 지원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2026.10.29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이 바뀌어야 산업이 바뀌고 국가 경제도 바뀔 수 있다”며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도 금융권이 인공지능(AI)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부위원장은 29일 “산업혁명 이전에도 기술은 있었지만 위험을 감내하고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산업혁명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20~30년 동안 잠재성장률 반등과 함께 산업·국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금융이 대도약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금융 역할을 강조하는 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에서 개별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자본 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운영사) 투자 규모는 올해 71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6000억 달러로 1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 민관 자금은 첨단산업으로 집중되는 반면 국내 자금은 여전히 부동산 등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쏠리고 있다.
신 부위원장은 “부동산 대출 비중이 여전히 높고 중소기업 대출의 담보·보증 의존도가 80%를 넘는다”며 “자금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곳으로 가고 있는지 다시 반추하게 되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소 2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산업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올 들어 펀드 규모를 150조 원에서 200조 원으로 늘리고 지원 대상을 우주항공·양자까지 확대하면서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을 신설해 의사 결정 체계도 개선했다. 국민성장펀드 등으로 조성된 생산적 금융 규모만 민간금융 628조 원, 정책금융 932조 원 등 1560조 원에 이른다.
신 부위원장은 “과거 정부는 자유무역 체제 안에서 민간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그쳤지만 이제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라며 “기술 강국을 위해 원천·핵심 기술에 장기적으로 대규모 인내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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