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보안 전용 인공지능(AI) 모델 'GPT-5.4-사이버'를 일부 보안 전문가에게 우선 공개하며 방어용 보안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 탐지에 최적화한 'GPT-5.4-사이버'를 제한적으로 제공한다고 연합뉴스가 밝혔다. 이번 모델은 지난 2월 출범한 '사이버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TAC) 프로그램 참여자 가운데 신원 확인과 검증을 마친 최고 등급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현재 우선 제공 대상은 수백 명 규모다. 오픈AI는 이를 몇 주 안에 수천 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GPT-5.4-사이버'는 오픈AI 최상위 모델 GPT-5.4를 보안 업무에 맞게 미세조정한 모델이다. 소스 코드 없이도 소프트웨어 실행파일을 분석해 악성코드 여부나 취약점을 찾아내는 2진 역공학, 이른바 바이너리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모델이 해킹 악용 가능성이 있는 요청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모델은 요청 차단 기준을 낮춰 방어 목적의 취약점 탐지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안 업계에서는 AI가 소프트웨어 버그와 취약점을 찾아내는 성능을 높이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이를 악용해 전방위 해킹에 나설 수 있다는 '버그마게돈'(Bugmageddon)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앤트로픽이 최근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파트너사에 제한적으로 배포한 '미토스' 역시 취약점 발굴 능력이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으면서 미국 금융권과 정부 기관의 경계심을 불러왔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대형 은행 최고경영자들과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한국에서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민·관·군 주관 부처에 긴급 대응 준비를 지시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류제명 제2차관 주재로 통신 3사와 주요 플랫폼 기업이 참석한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열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주요 기업·기관, 개발사를 상대로 최고급 모델을 선공개하는 것은 방어 주체가 먼저 AI 모델을 확보해 AI를 악용할 수 있는 해커보다 우위를 점하도록 하려는 동시에 보안 분야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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