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한국 수출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주요 수출 품목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후인 2024년과 2025년 한국의 미국 수입품 내 국가별 점유율이 0.4%포인트 하락했다.
중국의 점유율 하락 폭이 4%포인트대로 가장 컸고 이어 캐나다와 일본, 한국이 그다음으로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만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2.3%포인트 상승했고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베트남과 태국 등도 늘었다.
특히 한국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로 관세율이 크게 올랐던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 작년 대미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2%, 18%씩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자동차는 전년과 동일했고 철강은 0.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작년 5월 미국 지역 자동차 수출 단가는 전년 12월보다 7%나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하락세를 지속해 작년 말에는 전년 동월 대비 12.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이외 지역 자동차 수출 단가는 오히려 올라 지난해 말 전년보다 1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대만으로 나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크게 늘었고 그 일부가 다시 미국으로 수출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대미 수출은 점유율 감소에 비해 덜 줄었을 수 있다”면서도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해 결과적으로 관세 부담이 국내 수출 업체들에 전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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