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OpenClaw)’가 실행되고 있는 휴대전화 화면.신화통신 연합뉴스 |
금융회사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도입으로 연간 생산성을 3조 달러(약 4447조 원) 이상 높이고 운용 비용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의사결정과 거래, 결제를 수행하는 경제 체제를 의미하는 ‘에이전트 경제’ 시대에 상거래 시장이 2030년까지 최대 5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2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컨설팅사들의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이미 네덜란드의 금융사는 고객확인(KYC) 및 컴플라이언스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직원들의 수작업 시간을 줄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인베이스 등이 ‘에이전트 간 거래(A2A)’ 모델을 제시하는 등 에이전트가 지갑이나 복잡한 인증 없이도 자율적으로 거래 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고객의 재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고객의 유휴 자금을 자동으로 고수익 상품으로 이동시키거나 수천, 수만 개의 잠재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초개인화된 금융 비서’로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에이전트 경제의 도래는 가설이 아닌 시점의 문제”라며 “금융권은 이제 AI를 비용 절감 도구가 아닌 전략적인 기회이자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유사한 알고리즘으로 작동해 ‘디지털 뱅크런’을 가속화시키거나 의도와 다르게 불완전판매를 유도하는 등 금융사고 발생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AI 에이전트 기술의 발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도입을 늦출 수 없다는 진단이다. 최근 AI 개발자 커뮤니티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서 사람 없이 AI 에이전트끼리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술 진보 속도가 비약적이어서다.
보고서는 먼저 금융사의 핵심 서비스를 ‘AI-First’ 구조로 과감히 전환할 것을 제언했다. 고객의 구체적 목적에 맞춘 금융 솔루션을 에이전트가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자유롭게 접속하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접근 개방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데이터 신뢰도 관리 등에 실패할 경우 뱅크런이나 환각으로 소비자 피해나 평판 손실 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궁극적으로 중요 의사결정 단계는 인간이 관장하는 인간 중심 통제 원칙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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