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협회, 5명의 최종 후보자 리스트 공개
민·관 다양한 후보…중요한 건 ‘문제해결 능력’과 ‘비전 제시’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최종후보 이력. [자료=여신금융협회]
반년 넘게 비어 있던 여신금융협회장 자리가 곧 채워질 예정입니다. 지난 19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총 5명의 최종 후보자 리스트가 협회로부터 22일 공개됐습니다.
61년생부터 75년생까지, 여신업권인 카드사와 캐피탈사 출신부터 정치인까지 민과 관을 아우르는 다양한 이력들의 인사들입니다. 서강대, 서울대, 전남대, 고려대, 중앙대까지 모두 명문학교 출신에 교수부터 차관보, 금융지주 부회장까지 이력도 화려합니다.
전통적으로 회장 후보자들은 업계 출신인지 관 출신인지로 대별됩니다. 업계 출신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 현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업권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것이 기대되곤 합니다.
반면 낙하산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관 출신들은 업에 대한 이해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관과의 협상력에서 좀더 나을 거라는 기대로 산적한 숙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기대감을 낳습니다.
협회장이라는 자리는 금융업권별로 사정이 좀 다릅니다. 가령 올해부터 새롭게 황성엽 회장이 일하는 금융투자업계는 전통적으로 증권사(대부분)와 운용사 출신 사장들이 선거에 의해 협회장을 맡아왔습니다. 업계 의견 수렴은 능숙하지만 전달력이 아쉬운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여신금융협회의 경우 2019년까지 협회장을 맡았던 KB국민카드 출신 김덕수 회장 이후론 관 출신이 맡아왔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정완규 회장이 맡았습니다. 행정고시를 거친 금융위원회 출신 인사로 한국증권금융 사장까지 지낸 인사였지만 어떤 치적을 남겼는지는 명확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워낙 업권에 산적한 이슈가 많은 탓입니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 소개된 회원사(정회원 기준)를 살펴보면 카드사 8곳, 리스·할부금융사 50곳, 신기술금융사 123곳 등 총 181곳으로 돼 있습니다.
여신금융업이란 말 그대로 은행과 같은 수신기능 없이 돈을 빌려주기만 하는 곳입니다. 들어오는 돈이 없이 빌려주려면 ‘조달’이라는 과정을 통해 돈을 마련하고 이를 빌려주거나 굴리거나 투자해서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업권 내 가장 목소리가 큰 카드업은 금리 상승의 압박 속에 조달금리가 높아져 이윤을 내기 어렵습니다.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상생금융의 기치하에 가맹점 수수료는 꽁꽁 묶여 있습니다.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니 대출에 목을 맬 수 밖에 없고 1금융권에서 여의치 않아 카드론 등에 손을 벌리는 고객들이 제때 돈을 갚을 리 만무합니다. 건전성 신호등에 켜진 불은 주황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리스나 캐피탈도 딱히 사정이 다르진 않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변되는 반도체 큰형들 덕에 경제 외형 수치는 좋아보이지만 내수경기가 좋지 않으니 각 기업과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계를 더 도입해 공장을 돌릴 유인이 줄고, 이자를 물어가며 새차로 바꾸려는 마음은 성과급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민참여 성장펀드가 22일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 완판 소식이 들려옵니다. 코스피는 이제 오를 만큼 올랐으니 코스닥 시장에도 새 바람이 불길 기대해봅니다. 그 코스닥 시장에 가길 꿈꾸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젖줄이 돼줄 여신금융협회 소속 신기술사들도 잘 되길 빕니다.
여신금융협회가 이렇게 중요한 곳이다 보니 어떤 인물이 될지 궁금합니다.
훨씬 전부터 후보로 예상되는 인물,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업계 출신 거물들이 있었습니다. 막판에 등장한 이름모를 정치인도 보입니다.
누가 됐든 평등한 기회 속에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정의롭고 능력 있는 인물이 업계를 이끌어 주길 기대합니다. 산적한 여신업계의 숙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회장이 나오길 업계 종사자 모두 바라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