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와 신고 음성 3959건 분석…검찰 사칭·소환장 압박·고립 유도 등 주요 수법 담겨
'보이스피싱크홀' 포스터. 사진=금융감독원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금융감독원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 7명의 목소리를 공개했다.
금감원은 지난 2024년 중 제보된 보이스피싱 신고 음성파일 3959건을 국과수와 공동 분석해 10회 이상 반복 제보된 사기범의 목소리를 선별, '바로 이 목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목소리는 국과수의 성문 분석 기법으로 동일인 여부를 판별했다. 지문처럼 사람마다 고유한 목소리 특성을 추출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공개된 사기범의 수법은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서울중앙지검 합동수사부 수사관"을 사칭하며 피해자 명의의 통장이 대포통장으로 악용됐다고 접근하는 방식이 가장 빈번했다.
이후 "소환장을 발부할 테니 직접 나와 조사받으라"며 전문용어로 압박하고 "녹취 중 제3자 목소리가 개입되면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피해자를 고립된 공간으로 유도한다.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는 요구하지 않는다며 안심시키면서도 거래 은행과 대략적인 자산 규모를 캐내 고액 자산가를 추려내는 수법도 확인됐다.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가짜 검찰청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도 포함됐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이번 목소리 공개에 맞춰 온라인 모의체험 이벤트 '보이스피싱크홀, 당신은 피할 수 있습니까?'를 진행한다.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운영되며 '보이스피싱크홀.com' 접속 또는 금감원 홈페이지 메인 배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실제 사기범의 목소리를 들으며 3단계 상황별 대응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체험이 진행된다. 추첨을 통해 총 180명에게 200만원 상당 경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공개된 사기범 목소리 영상은 금감원 홈페이지 '보이스피싱지킴이'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국과수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총 67명의 사기범 목소리를 공개해왔다. 비식별 처리를 거친 음성 데이터는 삼성전자와 KT·LG U+·SKT 등 통신사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의심되는 전화는 일단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기범과의 통화를 녹취한 파일이 있을 경우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에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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