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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긁어도 남는 게 없다" 카드사, 수수료·회원 수 동반 악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플랫폼 기반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 결제 수단이 '카드'에서 '앱'으로 분산됐다. 여기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혜택 축소, 제휴카드 중심의 단기 발급 구조까지 맞물리며 이용...

"긁어도 남는 게 없다" 카드사, 수수료·회원 수 동반 악화

유입 둔화·이탈 가속…회원 구조 ‘역전’ 진행

수수료 인하에 금리 부담까지…수익 구조 이중 압박

현대경제신문 이지운 기자 |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기반이 약화된 신용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확산에 따른 고객 이탈 압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규 유입은 둔화되는 반면 해지 규모는 빠르게 늘면서 카드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주 결제 수단' 지위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신규 회원은 2023년 1005만8000명에서 지난해 1033만6000명으로 증가폭이 2.8%에 그쳤다. 반면 해지 회원은 같은 기간 690만1000명에서 789만7000명으로 14.4%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며 지난 2024년 대비 증가율은 11.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증 회원 수는 지난 2023년 315만7000명에서 지난해 243만9000명으로 약 22.7% 감소했다. 외형상 회원 수는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유입보다 이탈이 빠른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기반 약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간편결제 확산이 지목된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플랫폼 기반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소비자 결제 수단이 '카드'에서 '앱'으로 분산됐다. 여기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혜택 축소, 제휴카드 중심의 단기 발급 구조까지 맞물리며 이용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휴면카드를 포함할 경우 실질적인 이탈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지난해 휴면카드 비중은 분기마다 꾸준히 높아졌다. 여신금융협회 공시 기준 전업 8개 카드사 합산 휴면카드 비중은 1분기 말 14.3%에서 2분기 14.4%, 3분기 14.5%, 4분기 14.9%로 매 분기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휴면카드 수도 1629만5000장에서 1724만3000장으로 약 95만장 증가했다.

신규 회원 유입이 줄어드는 동시에 기존 회원의 장기 미사용 전환도 이어지면서 카드업계 실질 활성 회원 기반은 외형 수치 이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라는 이중 압박 속에 카드사 이익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는 흐름이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줄었으며, 올해 역시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유사한 감소 폭이 이어질 경우 2년 만에 순이익이 사실상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조달 비용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3년물 AA+ 금리는 최근 4% 수준까지 올라 1년 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채권 발행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이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여기에 카드론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포함되면서 대출 자산 확대 여력도 제한됐다.

기본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 역시 감소했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4427억원 줄었으며, 신용카드 이용액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이 밖에 정책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정부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카드사들은 주유 할인, 캐시백 확대 등 비용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고객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에는 추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 실적 부진은 금융지주 전체에도 부담으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는 이미 10%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부 지주에서는 5% 안팎까지 낮아진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와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독자 생존 모델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 외에는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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