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책의 문제가 아닌, 도민 삶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바꾸는 구조적 전환 문제다. 탄소중립의 성패는 기술이나 제도의 완성도가 아니라 도민이 얼마나 참여· 실행하느냐다. 제주도가 논의중인 기후시민회의는 이 변화의 출발점이어야 하고,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실행형 리빙랩(Living Lab) 모델로 임무지향적이 되어야 한다.
EU의 기후중립도시(Climate-Neutral Mission)는 2021년 출범, 2022년 4월 EU 회원국 100개 도시와 연계국 12개 도시, 총 112개를 미션도시로 선정했다. 목표는 2030년까지 기후중립 달성, 2050년까지 전체 유럽도시로 확산하는 것으로 ‘기후도시계약(Climate City Contract, 이하CCC)’은 이 미션의 핵심 실행도구로, 도시가 시민·기업·투자자·국가 및 지역정부와 함께 약속(Commitments)–행동계획(Action Plan)–투자계획(Investment Plan)을 통합해 만드는 실행형 프로젝트이다. 필자는 Horizon Eu프로젝트의 기후도시계약을 통해 시민참여기반 혁신플랫폼을 제주도차원에서 기술, 경제와 시민 등 전략적 시사점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제주는 기술로 자발적 탄소시장(VCM) 구축등 플랫폼 전략이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감축 활동을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제주에서는 재생에너지, 관광, 교통, 자원순환 등 다양한 감축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시장 구조는 아직 미흡하다. 자발적 탄소시장은 이러한 감축 활동을 측정·보고·검증(MRV)해 탄소크레딧으로 전환하고 거래하는 AI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기업과 시민의 감축 노력이 경제적 가치로 연결되고, 탄소중립은 규제가 아닌 혁신 투자 생태계로 전환될 수 있다. 특히 관광 중심의 제주에서는 관광 배출(Scope3)을 포함한 탄소관리와 크레딧화가 중요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둘째, 제주는 산업과 경제를 결합한 일자리 전략이다. 탄소중립은 산업 전환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주에서는 RE100 기반 1·3차산업 연계, 전기차·수소중심 관광 교통, 히트펌프 등 건물 에너지 효율화, 자원순환·바이오가스 및 순환경제 등을 중심으로 신규 일자리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중심의 신규전략 들이 단순 규제특례가 아니라 효율화와 수익 창출 구조로 연결하는 것이다. 자발적 탄소시장과 연계된 감축 프로젝트, 에너지 비용 절감, ESG 투자 유치 등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셋째, 제주는 도민중심의 CCC 기반 기후 거버넌스 구축이다. EU의 CCC는 도시·기업·시민이 공동으로 감축 목표와 투자 계획을 설계하는 구조다. 제주에서는 이를 기후시민회의와 리빙랩 구조로 구현할 수 있다. 도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안을 실험하며, 정책으로 확산시키는 과정 자체가 탄소중립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제로웨이스트 마을, 녹색 교통 실험, 생활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 등은 시민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리빙랩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도민 참여를 탄소마일리지나 도민 크레딧과 연계한다면, 기후행동은 일상 속 경제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제주 탄소중립선도도시의 성공 조건은, 기술은 기반이고, 시장은 동력이며, 도민은 방향이다. 제주의 탄소중립은 정책을 넘어 사회혁신으로 확장돼야 한다. 제주의 탄소중립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기술 프로젝트가 아니라 도민 프로젝트다. 제주가 리빙랩과 기후시민회의로 자발적 탄소시장과 산업전환 전략으로 갈때, 제주는 단순한 탄소중립 도시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기후혁신 섬으로 도약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더 큰 시작이고 더 큰 실천 시간이다. 제주가 하면 미래가 된다. JEJU is Everywhere.
삼다일보 cjnews@samda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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