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 입지 기준 공개…공모
고양·오산·시흥 유치전 본격화
국제화·반도체·바이오 승부수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정부의 '글로벌 AI 허브' 국내 입지 평가 기준 공개를 앞두고 경기도와 도내 시·군이 막판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그동안의 유치전이 선언적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14일 공개될 평가 잣대에 맞춰 얼마나 정밀하고 실현 가능한 구상을 내놓느냐의 싸움이 됐다.
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글로벌 AI 허브 추진위원회 지원단은 오는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입지 선정 공청회를 연다.
정부는 이날 평가 기준과 공모 절차를 발표한 뒤 10월 중 공모 공고를 거쳐 2027년 최종 입지를 결정한다.
글로벌 AI 허브는 국제기구와 개발은행, 산·학·연 인력들이 결합하는 다자협력 플랫폼으로, 유치 성공 시 국제 거점 도약은 물론 양질의 청년 일자리와 주력 산업의 AI 융합이라는 경제적 낙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고양시는 국제행사와 교통, 의료·스마트시티 인프라를 핵심 무기로 삼는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MICE 산업 기반과 인천·김포국제공항 접근성은 물론, 국토교통부의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을 통한 자율주행 도로망, 7개 종합병원에서 축적되는 의료 데이터 등을 연계해 국제기구와 글로벌 연구기관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정주 여건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오산시는 선제적인 재정 투입을 통한 실행력을 유치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시는 구체적인 부지나 시설 계획 공개에 앞서 글로벌 AI 허브 유치 준비와 지역 AI 기반 조성을 위해 이미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산업적 연계성도 강점이다.
반경 20㎞ 안팎에 화성·평택·용인·수원이 자리한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용인 남사와 평택 고덕의 반도체 생산기지, 소부장 특화단지, 세교3지구 반도체클러스터를 잇는 중간 거점 역할을 자처한다.
대규모 산단을 직접 안고 있기보다는 주변 메가 클러스터와 맞물려 AI 기술의 실증 및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시흥시도 지난 7월 임병택 시장이 취임사에서 유치 계획을 공표한 뒤 유치전에 본격 가세했다. 시흥시는 제조업 기반에 더해 의료·바이오와 산·학·연 인프라를 앞세운다.
2029년 개원 예정인 배곧서울대병원과 의료 데이터 연계가 가능하고, 바이오 특화단지를 축으로 R&D와 임상, 생산이 이어지는 생태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 연구·교육 기반과의 연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시화국가산업단지(시흥스마트허브)를 비롯해 경기도 피지컬AI확산센터, 경기 AI혁신클러스터를 하나로 묶어 산업과 연구, 실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현장형 거버넌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유치 논리로 삼고 있다.
도 역시 8월부터 실무 준비를 다져온 국제협력, AI 부서와 경기연구원의 협업을 바탕으로, 공청회 전후 전담 TF를 구성해 공모 기준에 부합하는 도내 최적 후보지를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지자체 한 관계자는 “단순한 선언이나 구호로 승패가 갈리는 시기는 지났다”며 “정부가 제시할 평가 기준에 맞춰 부지 적합성, 재정 분담 능력, 글로벌 정주 여건, 국제협력 계획을 얼마나 빠르고 빈틈없이 증명해내느냐가 최종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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