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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보러 갔다가 전통춤까지"…경기도미술관, 예술의 경계 허문다

그림을 감상하던 공간에서 한국 전통춤이 펼쳐진다.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공연 무대로 바뀌고, 지역의 의료·교육기관과 손잡아 평소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림 보러 갔다가 전통춤까지"…경기도미술관, 예술의 경계 허문다

이달 7일 경기도무용단 특별공연…춘앵전·한량무 등 한국 전통춤 미술관서 감상

치매 환자·돌봄자 위한 예술교육부터 청소년 학교 연계까지…지역 사회 협력 확대

사진=경기문화재단

[경기인천본부=주간한국 최연훈 기자] 그림을 감상하던 공간에서 한국 전통춤이 펼쳐진다.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공연 무대로 바뀌고, 지역의 의료·교육기관과 손잡아 평소 예술을 접하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기도미술관이 전시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7일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한국 전통춤을 선보이는 공연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는 춘앵전과 한량무, 사랑가, 가인전목단 등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전통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 전통춤 특유의 움직임과 표현방식을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감상하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진행에는 아나운서의 해설도 더해진다. 춤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각 작품의 특징과 전통예술이 지닌 의미를 이해하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전시장 밖 예술과의 만남…미술관 역할 넓힌다

경기도미술관이 추진하는 변화는 공연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전시 관람 중심의 공간에 다른 예술 장르를 결합하고,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대상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미술관에서 전통무용을 감상하는 이번 공연은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관람객이 전시작품을 보는 경험과 무대예술을 감상하는 경험을 하나의 문화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은 앞으로도 공연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예술을 경험하는 방식을 넓혀갈 계획이다.

◇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도 열리는 예술교육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한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지난달 경기도광역치매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치매 환자와 돌봄자를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참여자들이 미술을 매개로 새로운 경험을 쌓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치매 환자뿐 아니라 일상에서 돌봄을 담당하는 사람까지 교육 대상으로 포함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는 미술관이 작품을 전시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돌봄기관과 협력해 문화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대하는 사례다.

다만 이러한 교육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참여 규모와 프로그램 운영 성과 등에 대한 후속 확인이 필요하다.

◇ 교실과 미술관 연결…청소년 예술교육 협력 추진

학교 교육과 미술관을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과 교직원들이 미술관의 교육자원과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 기관은 예술교육뿐 아니라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학교가 보유한 교육환경과 미술관의 전문성을 연계하면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배우는 내용을 실제 문화예술 현장과 연결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약은 현재 추진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공동교육 내용과 운영 일정은 향후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미술관…지속성이 과제

경기도미술관이 추진하는 협력사업은 서로 다른 대상을 향하고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전통예술 공연은 일반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치매 관련 예술교육은 환자와 돌봄자의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학교 연계사업은 청소년들의 예술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각각의 사업을 통해 미술관의 문화예술 자원을 지역사회 여러 영역에서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미술관은 앞으로도 지역 내 기관들과 협력해 교육과 공연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주민들의 문화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개별 기관과의 협약이 실제 정기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지,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운영 기반이 마련되는지가 사업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최연훈 기자 yhcho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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