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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그리스 ‘100만명 과잉 관광’, 대형 산불 불씨 됐다

그리스에서 확산하고 있는 대형 산불의 원인이 ‘과잉 관광’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불이 시작된 그리스 남부 섬이 관광지로 급속히 개발되는 과정에서 쓰레기 처리 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 확충은 뒷전으로 밀렸고 화재 위험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스 ‘100만명 과잉 관광’, 대형 산불 불씨 됐다

파로스섬 개발·숙박시설 급증 탓

매립지 내 인화성 물질 무단 적재

관리 부실 책임 시장 등 한때 체포

주택가 코앞까지 닥친 산불 1일(현지시간) 그리스 남부 크리오 피가디에서 산불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에서 확산하고 있는 대형 산불의 원인이 ‘과잉 관광’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불이 시작된 그리스 남부 섬이 관광지로 급속히 개발되는 과정에서 쓰레기 처리 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 확충은 뒷전으로 밀렸고 화재 위험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섬 지역에서 이뤄진 급속한 개발이 기본적인 기반시설 개발보다 빠르게 진행돼 발생한 화재”라며 “과잉 관광의 환경적 비용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달 28일 그리스 파로스섬 남부에서 시작됐다. 산불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사망하고 주민 8000명이 대피했다. 강풍으로 인해 에게해의 크레타섬, 안드로스섬, 레스보스섬으로 확산했던 산불은 지난달 31일 대부분 진화됐다. 다만 아테네 북서쪽 포르토 제르메노 지역 등 그리스 곳곳에서 추가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예비 조사 결과, 이번 화재가 매립지 내 재활용품, 나뭇가지, 생활 쓰레기 등이 무단으로 쌓여 있던 구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NGO)인 ‘파로스섬과 안티파로스섬의 친구들’ 회원이자 40년간 파로스섬에 거주해온 니콜라스 스테파누는 FT 인터뷰에서 “적절한 화재 안전 조치 없이 인화성 물질이 부지 곳곳에 흩어져 있어 화재 발생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는 섬 내부의 쓰레기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역량이 부재한 상태에서 벌어진 화재란 것이다. 그리스의 수백개 섬에는 개발 붐과 단기임대 숙박시설의 급증으로 발생한 건축 폐기물과 버려진 가전제품 등이 대거 방치되고 있다. 지역 폐기물 관리 당국에 따르면 2022년부터 매립지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실제로 섬에 거주하는 주민은 1만5000명이지만 연간 항구와 공항을 통해 약 1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2008년 만들어진 첫 번째 도시 개발 계획에서 예상한 상주 및 유동인구가 7만3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 섬의 인프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파가 몰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4월 민간 운영 재활용 분류 센터가 폐쇄된 이후 재활용 폐기물은 관광 시즌이 끝난 뒤 아테네로 이송될 때까지 매립지 옆에 그대로 쌓여 있는 상태다. 그리스 환경부는 파로스섬에 새로운 폐기물 회수 및 재활용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스 비자스 파로스 시장과 공중보건 담당 부시장 등 4명은 이번 산불과 관련한 관리 부실 의혹 등으로 검찰에 체포됐다가 현재는 석방된 상태이며, 관련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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