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부리바다거북, 멸종위기 '위급' 등급
"죽인 적 없다…나 아니야" 혐의 부인
중국인 다이빙 강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멸종 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을 작살총으로 잡아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당국이 출국을 막고 조사에 나섰다.
한 잠수부가 인도네시아 라자 암팟에서 작살총으로 해양보호생물인 매부리바다거북을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X(엑스) '@bukan_fufufafa_'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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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웨이상은 지난 8~11일 인도네시아 파푸아바랏다야주 라자암팟 해역의 사이팜 제도 인근에서 보호종인 바다거북을 작살총으로 사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거북이는 매부리바다거북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 종을 해양보호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또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매부리바다거북을 멸종 위험이 매우 높은 '위급'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국 경찰이 공개한 자료에는
잠수부가 작살총으로 바다거북을 겨냥하는 모습과 이후 거북이가 조리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영상 등이 포함됐다.
파푸아바랏다야주 경찰 대변인 제니 S.A. 헹켈라레 경감은 "작살총이 거북이의 목 부위를 향해 발사돼 거북이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거북이를 숙소로 옮겨 조리하고 먹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영상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웨이 상은 자신이 해당 바다거북을 사냥하는 모습과 이를 먹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온라인에 직접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6초 분량의 영상에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잠수부가 산호초 인근에서 바다거북을 향해 작살총을 겨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거북이가 조리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었다.
그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마카사르 술탄 하사누딘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이민 당국에 적발됐다. 그는 당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중이었으며, 라자 암팟 지방정부의 요청에 따라 출국이 저지됐다. 이후 16일 소롱으로 이송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웨이 상은 자신이 영상 속 잠수부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나는 라자 암팟에서 거북이를 죽인 적이 없다"며 "영상 속 잠수부는 내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다른 잠수부들이 자신을 거짓으로 지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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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프리다이빙 단체(AIDA)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웨이 상의 자격을 정지했다며 강사가 모범을 보이고 관련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는 혐의에 대한 최종 판단이 아닌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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