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스스로를 “특이한 경영자”라고 부른다. 재직 시절 ‘관리의 삼성’ 임원답지 않게 주말 출근을 하지 않고, 거래처 사람보다는 다양한 부류의 인사들을 만나며 주로 미래 먹거리를 챙겼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초격차’(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기술·생산량에서 앞서 있다는 뜻) 기틀을 닦은 인물로 꼽힌다. 20년 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팀을 만들고, 인공지능 메모리(HBM) 사업의 첫발을 떼며 반도체 초격차 신화를 일궈낸 주역이기 때문이다.권 전 회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소니를 이겨야 한다’처럼 목표가 명확했던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 시기엔 경영자가 시키는 일을 잘하고 실수와 낭비를 하지 않는 모범생이어도 된다”면서도 “(미래의) 정답이 없는 지금은 미래를 선점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앞의 이익보다 불투명한 미래에 베팅할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자신의 책 ‘다시, 초격차’ 출간을 계기로 이날 기자들을 만났다. 2017년 삼성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의 경험을 모아 엮은 책 ‘초격차’를 펴낸 그는 이번 책에서는 한국 경제의 초격차를 가로막는 기성 제도와 리더십 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책 ‘다시, 초격차’ 표지. 쌤앤파커스 제공권 전 회장은 한국의 입시 제도를 비롯한 기존 규제가 미래 인재 양성과 혁신을 막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제도를 가진 유럽·일본·한국이 이 때문에 모두 ‘성장 정체의 함정’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반도체 전문가로서의 전망도 제시했다. 권 전 회장은 “반도체는 앞으로 10년간은 성장 산업일 것”이라며 “시장의 플레이어(반도체 제조사)들이 많았던 1980~1990년대와 달리, 지금은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현재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두고는 “반도체 수탁 생산을 할 수 있는 건 세계에서 대만 티에스엠시(TSMC)와 삼성뿐”이라며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계속 성장할 것인 만큼 사업을 꼭 지켜야 한다”고 했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반도체 10년간 성장…미래 선점하는 리더 필...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스스로를 “특이한 경영자”라고 부른다. 재직 시절 ‘관리의 삼성’ 임원답지 않게 주말 출근을 하지 않고, 거래처 사람보다는 다양한 부류의 인사들을 만나며 주로 미래 먹거리를 챙겼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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