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강물, 바람, 햇살 반짝이는 정원 맨발로 걸으며 힐링
축제 준비 한창, 나주 영산강 정원을 거닐다
2026년 09월 21일(월) 11:05
영산강 정원에서는 다양한 작가들이 다채로운 컨셉으로 꾸민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영산강의 유유한 흐름을 모티브로 한 ‘여기:머믐’정원,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나주는 ‘작은 한양’이라는 옛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풍경을 품고 있다. 영산강을 휘감은 계절마다 피고 지는 들꽃과 고즈넉한 한옥 사이로 역사도시의 품격이 살아 숨 쉰다. 밤을 밝히는 혁신도시의 불빛은 활력 넘치는 나주의 오늘을 보여준다. 전통의 깊이에 현대의 편리함을 더한 나주에서 발길 닿는 곳마다 새로운 매력을 만나보자.
◇축제 준비 한창, 나주 영산강 정원
남도의 삶과 역사를 품고 흘러온 영산강 변, 나주 영산강 저류지에 자리한 ‘영산강 정원’은 당초 물길을 잡는 저류지로 조성됐지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휴식처로 새롭게 모습을 바꿨다. 올해 가을, 나주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일 영산강 축제의 메인 무대인 이곳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나주시는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영산강 정원 일원에서 ‘2026 나주영산강축제’를 개최한다. ‘HELLO 나주 Festival, 다시 뜨겁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축제는 나주시가 주최하고 나주영산강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다.
영산강 정원은 넓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사람이 편안하게 조화를 이루며 거닐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 정원들로 채워졌다.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동행정원들이다. ‘2025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정원 작품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 한층 더 깊어진 정취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황화코스모스가 만개한 영산강 정원.
그중에서도 ‘여기:머뭄’ 정원은 영산강의 유유한 흐름을 모티프로 만든 공간이다. 바람과 햇살이 스며드는 길목에 잠시 멈춰 서서 서로의 시간을 나누고, 강물처럼 이어지는 곡선 길과 너른 그늘 아래에서 자연과 사람, 기억이 함께 머무른다. 강변의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수풀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일상의 피로가 부드럽게 씻겨 내려가는 듯 하다.
바로 곁에 위치한 ‘돌길 너머의 이야기’ 정원 역시 특별한 여운을 남긴다. 인생의 여정을 담은 길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곧게 뻗은 직선 대신 굽이쳐 있어 걸을 때마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바위 옆에 피어난 작은 들꽃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식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영산강 정원을 더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은 단연 ‘맨발길’이다. 영산강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맨발길 코스는 총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취향과 체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1구간(491m)을 시작으로 2구간(308m), 3구간(368m)까지 길게 이어진 황톳길을 신발을 벗고 걸으면 발 끝에서부터 따스하고 부드러운 흙의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작가정원, 바람의 언덕, 연꽃정원, 억새정원, 댑싸리정원, 사색의 길로 이어지는 코스는 거니는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코스 중간마다 세족장과 숲속쉼터, 전망대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를 마친 뒤 시원하게 발을 씻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편리하다.
2025년 전라남도 정원페스티벌에서 작가정원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영란 씨의 ‘흐름속의 정원’.
매력적인 공간을 품은 영산강 정원은 오는 10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2만 명의 방문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나주영산강축제가 한층 풍성해진 콘텐츠와 새로운 볼거리, 편리해진 관람 환경을 갖추고 돌아온다.
2026 나주영산강축제는 개막식과 주제공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 전시·체험, 통합행사가 어우러져 한층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나주목사 행차’가 새롭게 마련된다. 조선시대 호남의 행정·문화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표 역사문화 콘텐츠로 꾸밀 계획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키자니아는 기존 4개소에서 7개소로 확대하고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잘 알려진 안유성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오케스트라, 핑크퐁 싱어롱쇼(2회), 티니핑 싱어롱쇼(2회) 등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가 구성해 즐길거리를 더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한반도 모양의 호수 정원.
나주의 대표 문화자원인 천연염색 콘텐츠도 한층 깊어진다. 천연염색 작품 전시와 체험, 문화상품을 연계한 특화 공간을 마련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주만의 독창적인 문화 가치를 널리 알린다. 영산강정원의 자연을 활용한 생태·정원 프로그램도 한층 풍성해진다. 단순히 정원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 체험과 휴식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영산강의 생태적 가치와 수변 경관을 알리고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점차 넓혀갈 방침이다.
지역 상권과의 상생 대책도 잊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복소비 쿠폰을 확대 운영해 축제장 방문객의 소비가 관내 음식점과 전통시장, 상점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 유발 효과를 극대화한다.
관람객의 편의와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교통 대책 역시 대폭 보완됐다. 지난해 방문객이 대거 몰리며 발생했던 교통 혼잡과 셔틀버스 운행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장 진입로 신설과 기존 도로 확장을 추진 중이다. 셔틀버스와 일반차량의 이동 동선을 분리해 운행의 정시성과 수송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혁신도시와 빛가람호수공원 야경
밤이 되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빛가람호수공원 분수쇼.
영산강 건너 자리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빛가람도시)는 나주의 현대적이고 활기찬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나주 혁신도시는 과거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조성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와 경제 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적이다. 이곳에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한전KDN, 한전KPS 등 에너지 관련 기관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총 16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쳤다. 나주시는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신산업 중심의 미래 거점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해가 저물고 밤이 찾아오면 혁신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빛가람호수공원’은 화려한 빛의 연회장으로 변신하며 남도 야간 여행의 새로운 명소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가람호수공원은 인공호수를 둘러싼 넓은 수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도심 속 생태 휴식처다. 낮 동안 잔잔한 호수 풍경과 푸른 산책로가 평화로운 휴식을 선사했다면, 밤이 되면 호수 주변을 둘러싼 고층 빌딩들의 불빛과 공원 내 조명이 물 위에 반사되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꽃길 사이로 조성된 크고 작은 조형물들.
공원의 단연 으뜸가는 명물은 중앙 산꼭대기에 솟아 있는 ‘빛가람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면 빛가람호수공원 전체와 혁신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의 조명과 호수 위로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전망대 내부에는 전시관과 카페 등의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수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만날 수 있는 수변 데크길과 조형물들 역시 야간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 아래를 거닐며 호숫가에 비친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김다인·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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