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사퇴에 공개적 비난까지
60여건 심의 안건 ‘올스톱’ 위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징계요청서 심의를 앞두고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며 파행을 겪고 있다.
윤리위원들의 연쇄 사퇴로 재적 인원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위원 간 공개적인 비난전까지 터져 나오면서 장동혁 대표 체제하의 ‘징계 정치’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성명서를 통해 윤민우 윤리위원장과 정경욱 위원을 향한 정면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윤리위원이 또 한 명 사퇴해 재적 인원이 5명으로 줄었다”며 “이러한 내홍 사태의 원인은 윤 위원장이 발표한 일방적인 ‘당대표 충성용 징계 기준안’이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22일 비공개 회의 후 “당대표나 당에 대한 단순 비판은 징계 대상이 아니지만, 의도성을 가지고 반복적·조직적·지속적인 경우는 예외”라는 기준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우 부위원장 등은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발표라며 윤 위원장의 공개 사과와 정정 보도를 강력히 촉구하며 “당대표를 향해 조직적·반복적으로 비난하면 징계하겠다는 충성 맹세는 사적으로 할 일이지,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당대표를 깎아내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 미디어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정 위원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이들은 정 위원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반대파 위원들을 향해 ‘친한계 연루설’ 등 공작 프레임을 씌웠다고 비판했다.
내부 파열음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징계 기준과 합의제 운영 도입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 부위원장 등은 선거법 및 형사법 사건, 당 지지율과 차기 총선 영향 사건, 올해 초 윤리위원을 직접 공격한 사건 등을 중심으로 명확하고 객관적인 안건을 긴급 신속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사태 진화에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한 위원은 실명 노출에 대한 항의 차원이지 윤리위 내부 분란 때문은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현역 의원이 윤리위원으로 활동한 사례가 있는 만큼 겸직 지적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재적 인원이 7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 데다 일부 위원의 회의 불참 선언까지 이어지면서 60여 건에 달하는 징계 요구 안건 심의는 당분간 정상적인 의결 정족수 확보조차 어려울 전망이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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