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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힘, 부울경·70대 이상 고령층 지지율 급락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6·3 지방선거 직후 야권 차기 대권 주자들의 생환과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해 누렸던 반사이익을 불과 한 달 만에 모두 반납한 모양새다.

국힘, 부울경·70대 이상 고령층 지지율 급락

12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6·3 지방선거 직후 야권 차기 대권 주자들의 생환과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해 누렸던 반사이익을 불과 한 달 만에 모두 반납한 모양새다. 보수의 핵심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과 콘크리트 지지층인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장동혁 대표의 대구 방문 행보를 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발표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0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38.1%를 기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44.8%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3.1%p) 밖인 6.7%p로 벌어졌다. 다른 조사인 한국갤럽 결과(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1천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4%까지 내려앉으며 지선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선거 패배 이후에도 반성이나 인적 쇄신 대신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계파 갈등과 윤리위 징계 공방 등 내부 권력투쟁에 매몰된 ‘결정장애’ 양상이 지지층에게 극심한 피로감을 안긴 결과다.

특히 PK 내 국민의힘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53.5%에서 32.9%로 무려 20.6%p가 폭락하며 민심 이탈을 증명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53.6%로 급등하며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사퇴 요구를 거부한 채 ‘징계 정치’를 이어가며 리더십 위기를 자초했고, 수도권 중심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명 등 장외 투쟁에만 집착하면서 지역 민생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면초가에 몰린 장 대표가 최근 부산 참정권 사태 관련 집회에 참석한 데 이어 대구(TK) 방문 일정까지 조율 중인 것은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국민의힘 지지율이 50.1%로 과반을 유지하며 민주당(28.8%)을 크게 앞서고 있는 보수의 최후 보루다. 더욱이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긍정 평가가 전국적으로 53%인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은 여론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장 대표의 대구행은 전국적인 지지율 급락 속에서도 보수 색채가 가장 짙고 현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TK 민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해 온 장 대표가 이재명 정부와의 선명한 대립각과 전통적 보수 정체성을 고리로 삼아 텃밭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결집해 당내 사퇴 압박과 리더십 흔들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중도·수도권·청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아닌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는 ‘뺄셈 정치’가 당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당내 우려 역시 깊어지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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