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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채금리 못 잡은 베선트…월가, 11월 추가 개입 가능성 주목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8월 국채 재매입(바이백)을 겪은 월가가 다음달 재무부의 추가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국채금리 못 잡은 베선트…월가, 11월 추가 개입 가능성 주목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UPI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8월 국채 재매입(바이백)을 겪은 월가가 다음달 재무부의 추가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국채 딜러들은 16일 재무부로부터 국채 차환 발행을 앞두고 관련 설문 문항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재무부는 다음달 4일 분기별 국채발행계획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16일 설문 문항 내용에 따라 베선트 장관이 생각하는 국채발행계획의 대략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 설문들이 장기물 발행 축소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선트 장관이 연기금의 장기 국채 수요가 부진하다는 논리를 들어 20년물 국채 발행을 줄이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물은 미 정부가 장기간 자금을 확보하거나 기존 채무의 금리를 오래 고정하는 효과를 낳는다. 다만 현재 이란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이어지고 인공지능(AI) 분야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차입에 나서면서 국채와 자본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급이 늘면 금리 상승 압력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앞서 재무부는 미국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대한 우려로 장기금리의 상승이 이어지자 바이백을 40억 달러(약 5조 3270억 원)로 2배 늘리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바이백이란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이나 국채 발행 자금으로 만기가 남거나 오래된 국채를 사들이는 조치다. 시장에 유통되는 국채 물량을 줄여 가격을 지지하고 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 특히 거래가 뜸해진 국채를 매입하면 시장 유동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연간 국채 이자 비용은 사상 처음 1조 달러(약 1331조 원)를 넘어선 가운데 국가부채 폭증과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한 급증하는 차입 비용을 제어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를 팔고 장기채를 사들이는 정책)’를 재무부가 하는 ‘재무부 트위스트(Treasury Twist)’로 불리기도 했다. 문제는 재무부의 개입이 전에 없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시장의 시나리오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조치는 처음에는 실제로 효과를 냈다”면서도 “베선트 장관은 개입을 통해 재무부가 수십년 간 지켜온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정책 기조를 뒤집었다”고 짚었다.

재무부는 8월 국채발행계획에서 향후 국채와 변동금리채 발행 규모를 ‘늘리는(increases)’ 방안뿐 아니라 ‘변경하는(changes)’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표현을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장기물 발행 축소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가 만기 20년·30년 국채 공급을 줄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기물 입찰을 줄이면 부족한 자금을 단기물 발행으로 충당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담보부 익일물 금융금리(SOFR)에 연동되는 만기 1년짜리 변동금리채를 발행하는 방안 등도 거론했다. 미국 정부가 1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되 이자를 고정하지 않고 시장의 초단기 금리에 따라 바뀌도록 하자는 의미다.

다만 단기물 비중이 전체 국채 비중에서 22%를 넘긴 만큼 위험성도 존재한다. 단기물은 만기가 빨라 차환의 압박이 크고 금리 상승이 비용에 빠르게 반영된다는 단점이 있다. 비샬 칸두자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는 “재무부는 훨씬 더 예측 가능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재무부가 발행해야 하는 국채 규모를 고려하면 매수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정책까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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