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수백만명 오는데…전남광주 5성급 호텔 1곳 뿐
9월 여수섬박람회·광주비엔날레 동시 개막…숙박인프라 크게 부족
광주 5성급 없고…광주·전남 4·5성급 객실 수 전국 3.44% 불과
2026년 08월 30일(일) 20:25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숙박시설 현황.
9월 전남광주에서 예상 관람객만 수백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 2건이 동시에 막을 올리면서 숙박 인프라의 한계가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남광주시의 5성급 호텔은 여수 1곳에 불과하고, 광주에는 5성급 호텔이 없다.
30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9월 5일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동시에 개막한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 등지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33개 국가·국제기구가 참여할 예정으로, 목표 관람객은 300만명에 이른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도 같은 날 개막해 11월 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본전시는 22개국 43명(팀) 작가가 참여하고, 27개 국가·외국문화기관이 참여하는 외부전시 파빌리온도 별도로 꾸려진다.
광주비엔날레 예상 유료 관람객은 10만명이다. 지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당시 유료 관람객 7만명 대비 무료 관람이 가능한 외부전시까지 포함한 전체 관람객은 70만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사에서도 유료 관람객의 10배 수준인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남광주의 숙박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2025년 말 기준 광주지역에는 5성급 호텔이 한 곳도 없다. 4성급 호텔은 3곳으로 객실 수는 420실에 그친다.
전남에서는 여수에 광주·전남을 통틀어 유일한 5성급 호텔인 소노캄 여수가 자리하고 있다. 소노캄 여수의 객실은 311실이며, 여수에는 이외에도 4성급 호텔이 5곳, 1040실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4·5성급 호텔을 모두 합쳐도 12개 업체, 2197실에 불과하다. 전국 4·5성급 호텔 객실 총 6만3875실과 비교하면 3.44%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은 4·5성급 호텔 객실이 2만5194실에 달하고 제주 9499실, 부산 6062실, 인천 5290실, 경기 5087실, 강원 3492실 등으로 광주·전남을 크게 앞선다.
광주의 경우 광역시 규모와 국제행사 개최 실적을 감안하면 최고급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더욱 뚜렷하다.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전국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도 외국인 방문객과 행사 관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숙박시설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저가 숙박시설 역시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전국사업체조사 ‘업종통계지도’에 따르면 2024년 광주의 여관(모텔) 사업체 수는 507곳으로 전국 평균 1214곳에도 크게 못 미친다.
호텔업계에서는 국제행사 기간에 한정해 숙박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단기간에 호텔을 새로 짓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기존 숙박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승훈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남광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일상적인 관광상품과 관광수요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국제행사 유치를 포기할 수는 없는 만큼 행사를 통해 관광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에는 인근 지역 숙박시설과 연계하고 셔틀버스 등 교통대책을 마련해 부족한 숙박 인프라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호텔을 지을 만큼 관광객과 국제행사 등 지속적인 수요를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전남광주 자체의 관광상품과 도시 이미지를 강화해 관광객을 늘리는 것이 숙박 인프라 확충의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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